[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로부터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책임이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중국이 코로나19 외교로 남미와 카리브해 국가들 공략에 나섰다.
남미와 카리브해 국가들에 중국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을 구매할 수 있도록 10억달러(약 1조2030억원)의 차관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한 것.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5.25 mj72284@newspim.com |
미국 CNN에 따르면, 멕시코 외무부는 2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중국 외교부장이 중국에서 개발되는 백신이 전 세계 공공재가 되도록 하고, 남미와 카리브해 국가들이 백신을 확보할 수 있도록 10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2일 남미 외교 수장들과 화상 회의를 통해 이 같은 제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는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무장관이 주최했고 아르헨티나, 바베이도스, 칠레, 콜럼비아, 코스타리카, 쿠바, 도미니카 공화국, 에콰도르, 파나마, 페루, 트리니다드, 토바고, 우루과이 외교장관들이 참여했다.
이에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23일 일일 브리핑에서 중국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중국, 중국 정부, 시진핑 주석에게 매우 감사하다"며 "시 주석과 전화통화로 의료장비 지원을 요청했더니 상당히 많은 지원을 받아 왔는데 이제 이런 제안까지 해 왔다"고 말했다.
남미는 지난 5월 말부터 코로나19의 새로운 진앙지가 되고 있다. CNN이 존스홉킨스 대학의 지난주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미국과 캐나다를 합친 사망자보다 많았다.
현재 브라질의 누적 확진자는 220만명을 넘어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고, 페루와 칠레, 멕시코도 전 세계 10번째 안에 들고 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