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두산그룹의 3조 자구안으로 진행 중인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에 청신호가 켜졌다.
당초 연결회사인 두산밥캣은 팔지 않기로 하면서 매력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중국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며 원매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이달 말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티저레터와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두산인프라코어 신형 6톤급 휠 굴착기 DX60W ECO (제공=두산인프라코어) 2020.07.24 syu@newspim.com |
매각 방식은 두산인프라코어를 두산밥캣 및 부채를 가져가는 지주사와 굴삭기 및 엔진의 사업회사로 나누고 사업회사를 매각하는 식이다. 두산밥캣은 일단 매각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두산밥캣을 떼어내면 두산인프라코어의 매력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 건설기계 부문 영업이익의 62.9%를 두산밥캣에서 올렸기 때문.
하지만 2분기 실적 발표 후 분위기는 다소 반전됐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 인프라코어가 중국에서 힘을 내며 하반기 성장 전망을 밝히면서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올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1543억원으로 전년 동기(2972억원) 대비 48.1% 하락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코로나19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반토막 난 영업이익과 달리 매출액 감소폭은 10% 수준으로 선방했다. 중국시장 매출액이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2분기 매출액은 1조9757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2000억원) 대비 10.2% 줄었다.
두산인프라코어에 따르면 2분기 중국 매출은 5275억원으로 전년보다 57.7% 증가했으며, 상반기 기준으로도 4.7% 성장했다. 중국에 진출한 해외기업(MNC) 가운데 두산인프라코어의 점유율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15년 12.9%에서 올 상반기 23.0%로 늘었다.
실제로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6월에만 중국에서 1320대를 판매하며 올 상반기 1만728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한 수치로, 2011년 상반기 1만2000여대를 판매한 후 9년 만에 최고 기록을 세웠다.
업계에서는 중국 건설시장이 이미 회복 단계에 접어들었고, 하반기 미국 건설시장이 되살아날 것으로 보이면서 다수 원매자들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헌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시장 호조는 하반기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 비중이 큰 인프라코어에게는 수혜 요인이다"고 평가했다.
현재 두산인프라코어의 시가 총액은 1조5136억원이다. IB 업계에선 경영권 프리미엄이 반영된 지분 36.27%의 가치는 7000억~8000억원을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걸림돌로 남아있는 두산인프라코어 중국법인(DICC) 지분매각 소송전과 관련해서는 해결 기미가 보인다. 최근 소송 원고인 FI측과 피고인 두산인프라코어 측이 모두 대법원에 판결을 신속히 내달라는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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