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대한항공이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한 기내 환경을 만들기 위한 항공기 기내 공기순환 시스템 및 헤파필터에 대한 특별 점검을 실시했다.
대한항공은 최근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에 장착된 헤파필터 및 기내 공기순환 시스템 특별 점검을 마쳤다고 27일 밝혔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서울시 강서구 공항동 본사 격납고에서 보잉 747-8i 항공기 헤파 필터를 교체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
대한항공은 항공기 공기순환 시스템에 장착된 헤파필터의 장착 상태 및 오염 여부를 점검하고 점검 결과에 따라 교체 작업을 진행했다. 또한 공기순환 '팬'의 정상 작동 여부를 점검하는 등 공기순환 시스템의 전반적 성능도 확인·점검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헤파필터는 먼지나 바이러스, 박테리아 같은 각종 입자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고성능 필터로, 0.3㎛(마이크로미터)보다 큰 입자는 헤파필터의 내부 섬유부를 통과하지 못하고, 0.3㎛보다 더 작은 입자는 공기의 흐름 또는 속도에 따라 필터 내부 섬유부에 달라붙게 돼 100%에 가깝게 통과를 막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헤파필터는 차단 효과가 떨어진다는 0.3㎛ 입자의 크기도 99.97% 이상 걸러낼 수 있다. 이 때문에 멸균 상태가 유지돼야 하는 병원의 수술실이나 무균실 및 의학실험실 등에 활용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기에 장착된 헤파필터 역시 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가장 높은 등급의 필터로, 기내에서도 병원의 무균실과 마찬가지로 미세한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의 99.9% 이상 여과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매개체로 알려진 침방울(비말)의 경우 크기는 5㎛ 수준이고 공기중에 떠다니는 에어로졸의 크기는 1㎛ 정도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자체의 크기도 0.07㎛~0.12㎛ 수준이다. 침방울과 에어로졸, 코로나19 바이러스 모두 기내에 장착된 헤파필터를 통과하기 어렵다는 게 대한항공의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헤파필터가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하는 적정 교환 주기를 설정해 교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9년 기준 약 10억원에 가까운 비용을 헤파필터 교체에 들였다.
항공기는 지상에서부터 공기 순환 시스템을 가동한다. 항공기가 지상에 멈춰있을 때에도 전력 공급 및 공기순환을 위해 보조동력장치(APU)를 가동하는데 이 순간부터 항공기의 공기 순환 시스템은 작동한다.
비행을 하고 있는 항공기에서도 공기 순환 시스템은 계속 작동한다. 특히 항공기 객실에는 외부의 공기와 내부에서 여과된 공기가 약 50대 50의 비율로 혼합돼 공급된다.
항공기 바깥의 외부 공기는 차갑고 저습도다. 특히 순항고도일 경우 외부 공기는 영하 50도, 습도는 1% 이하로 바이러스나 박테리아가 살 수 없는 환경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객실 내 공기가 흐르는 방향도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객실 내의 공기는 천장의 유입구로 들어와 바닥의 배출구로 빠진다.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에어커튼 방식으로 바이러스가 포함된 침방울 입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앞이나 뒤, 옆이 아닌 바닥으로 떨어지게 된다. 그만큼 바이러스 확산 확률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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