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지구 이상기온으로 인해 시베리아에서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른 산불까지 발생해 영구 동토층에 갇혀 있는 이산화탄소가 대량으로 대기 중에 배출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북극을 휩쓰는 대규모 산불이 북극 해안 빙하를 녹이면서 시베리아 기온이 6월 기준 예년 평균보다 섭씨 10도 가량 높아졌다고 경고했다.
시베리아 베레조프카 강 인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Satellite image ©2020 Maxar Technologies via REUTERS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시베리아 베르호얀스크 기온은 지난 6월 섭씨 38도로 사상최고를 기록했고, 지난 2016~2019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북극 기온은 올해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북극 기온은 지구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빠르게 상승하며 북극 인구와 생태계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국적 기후분석 연구단체인 세계기후특성(WWA)은 최근 연구 보고서에서 "시베리아 폭염과 북극의 역대 최고 기온은 인류가 초래한 기후변화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WMO는 기압계가 차단되고 제트기류가 북향하면서 뜨거운 공기가 북극으로 불고 있다며 폭염의 원인을 설명했다.
탈라스 사무총장은 "북극에서 일어나는 일은 북극에만 머물지 않는다"며 "'텔레커넥션'으로 인해 북극의 기후 변화는 낮은 위도에 거주하는 수억명의 인구에게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텔레커넥션은 특정 지역의 기상 및 해양 변동이 멀리 떨어진 곳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의미한다.
특히 올해에는 이례적인 폭염과 건조한 기후로 인해 북극에서 산불이 이른 시기에 확산됐다. 지난 6월에만 북극 산불로 56메가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됐다.
영구 동토층에 얼어 갇혀 있던 메탄가스와 이산화탄소가 대량 방출된 것이다. 과학자들은 영구 동토층이 녹으면 2100년까지 2400억톤의 이산화탄소가 방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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