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 스위스의 다국적 제약사 로슈(Roche)의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인 '악템라'(Actemra·토실리주맙)가 막바지 단계의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COVID-19) 환자 상태를 호전시키는 데 실패했다.
스위스 로크르즈에 위치한 로슈 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폐렴 증세를 겪고 있어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감염 성인 45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중에는 중환자실에서 산소호흡기와 집중치료를 요하는 중증 환자도 포함됐다.
실험은 악템라를 투여받는 집단과 통제집단으로 나뉘었는데, 4주 후 시험 대상자의 사망률은 수치상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악템라 투여 환자 중 19.7%가 한 달 후 사망한 한편, 플라시보 환자군(약을 투여하지 않은 통제집단)은 19.4%가 숨졌다.
미 식품의약국(FDA)과 협력하고 미 보건복지부 산하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과 공동으로 진행된 이번 3차 임상시험은 악템라가 코로나19 중증 환자들의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는지 효능과 부작용은 없는지에 대한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지만, 결국 이날 실패했다.
악템라는 로슈의 관절염 치료 약품이다. 악템라에는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용도로 사용되는 인터루킨(IL-6) 수용체 억제제가 포함됐는데 이는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과 같은 자가면역질환 치료 효과도 있어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IL-6 수용체 억제제와 관련한 코로나19 임상 실패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달초 리제네론파마와 사노피는 공동으로 IL-6 수용체 억제제인 케브자라(Kevzara)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했지만 중증 환자의 약 80%가 부작용을 겪으면서 실패로 돌아갔다.
한편, 로슈의 '악템라'는 JW중외제약이 국내 독점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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