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길리어드)가 기대 이하의 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나,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효과로 연간 실적을 상향 조정했다.
로이터통신은 30일(현지시간) 길리어드가 올해 매출을 230억~250억달러(27조5000억~30조원)로 예상해 종전 218억~222억달러(26조~26조5000억원)보다 상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렘데시비르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일본 금융 회사 미즈호의 살림 사예드 애널리스트는 "이번 상향 조정은 3분기와 4분기 각각 10억달러의 매출을 추가로 달성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프리스의 마이클 이이 분석가는 "렘데시비르 매출액이 10억~30억달러 정도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해석되는데, 연초에는 기대하지 않았던 긍정적인 대목"이라고 논평했다.
하지만 길리어드의 2분기 실적은 좋지 못했다. 매출액이 10% 가까이 줄어든 51억달러로 월가 예상치 53억달러에 못 미쳤다. 주당순이익은 1.11달러로 월가 기대치보다 34센트 낮았다.
길리어드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2분기 매출은 4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또 C형 간염 치료제는 신규 환자 감소와 경쟁 의약품과의 경쟁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한 4억4800만달러로 나타났다. 길리어드는 두 제품의 판매 부진으로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했다고 밝혔다.
길리어드는 HIV와 C형 간염 치료제 판매가 점진적으로 회복이 3분기부터 탄력을 되찾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7월부터 환자들에게 렘데시브르 상업 판매를 시작한 것도 반영했다. 렘데시브르는 지난 5월 미국 식품의약처(FDA)로부터 긴급사용 허가를 받았으며, 일본에서도 판매가 승인됐다.
다니엘 오데이 길리어드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 콜에서 9월 말까지 전 세계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규모로 렘데시브르를 충분히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길리어드는 올해 누적 200만개 이상의 렘데시브르를 제조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수익 전망에서는 올해 최대 150만개 판매 예상 매출을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나스닥에 길리어드의 주가는 약 1% 하락한 뒤 마감 후 거래에서 실적이 발표된 후 70달러 초반까지 3% 이상 하락했다. 올들어 길리어드의 주가는 11.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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