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극한적인 기상이변에 따른 전 세계의 해안 침수 면적이 2100년까지 약 50% 늘어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런 결과에 따라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20%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함께 제시됐다.
이날 유력 학술지 스프링거네이처에 게재된 호주 멜버른대학과 영국 이스트앵글리대학 연구진의 보고서에 따르면 폭풍과 쓰나미 등 대홍수를 일으키는 극한기상 사건들이 2100년까지 10배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100년에 한 번 일어나던 이러한 극한기상 사건이 앞으로 80년 동안 10년에 한 번꼴로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발생한 인도의 홍수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1년 전 세계는 유럽 폭염에서부터 중남미 홍수, 호주 산불 등에 이르기까지 각종 기상이변 현상에 몸살을 앓았다. 기후 전문가들은 기존의 기온 상승 현상으로 전 세계는 향후 벌어질 기상이변 사건의 일부를 더는 막을 수 없게 됐다며, 최선은 그 심각성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보고서 공동저자이자 멜버른대 교수인 이안 영은 "수백년 동안 빙하가 녹는 현상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 당장 온실가스를 줄여도 2100년까지 대홍수가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또 파푸아뉴기니나 알래스카 등에 있는 위험에 처한 주민들의 거주지 이전 필요성 등을 거론하며 "우리는 '적응대책'의 검토를 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진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G)가 제시한 높은 수준의 탄소 배출량 시나리오에 따라 세계 기후가 변화할 경우 2100년까지 대홍수에 노출될 토지 면적이 25만㎢(영국 국토면적에 해당) 확대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대홍수 위험에 처할 전 세계 총면적은 터키 국토면적보다 훨씬 큰 81만9000㎢로 예상됐다.
연구진은 아울러 2100년까지 대홍수 위험에 놓일 전 세계 인구가 브라질 인구에 해당하는 2억2500여만명으로, 올해 7700만명보다 약 3배 증가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세계 GDP의 최대 20%에 해당하는 14조2000억달러 규모의 경제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구마무라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폭우에 의한 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일본 구마모토현 구마무라에서 중장비를 동원해 도로를 복구하고 있다. 2020.07.09 goldendog@newspim.com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