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절필을 선언했던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2일 페이스북에 "수해로 고생하시는 여러분께 위로를 드린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러나 국가정보기관의 수장이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개인 일정을 노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논란도 일고 있다.
박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석 달 가뭄은 살아도 사흘 장마는 견디기 어렵다는 옛날 어르신들 말씀이 생각난다"며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국민들을 위로했다.
그는 "아내에게 애들과 가려다 폭우로 연기했다. 교회에 간다"며 개인 일정을 일부 공개했다.
박지원 국정원장 페이스북 2020.08.02 [사진=페이스북 캡처] |
박 원장은 지난달 29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국정원장 임명장을 받은 날에도 손자와 찍은 사진 등 수여식 사진 여러 장을 페이스북에 게시하고, '문 대통령이 박 원장과 함께 온 손자에게 무릎 굽혀 꽃다발을 건넸다'는 기사의 링크를 걸기도 했다. 지난달 24일에는 6·15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하는 자신의 광주특강 전문을 올리기도 했다.
앞서 박 원장은 지난달 3일 국정원장 후보자로 내정될 당시 "국정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면서 SNS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야권에서는 "정보기관의 수장으로서 개인 일정이나 동선을 SNS에 올리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래통합당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정원장은 모든 동선과 일정이 최고의 보안사항이다. 오히려 대통령보다 엄격히 비밀에 붙여진다"며 "아직도 정치인인 줄 착각한 것이거나, 개인 노출증을 아직 끊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정원장 제대로 하시려면 입다물고 손꽉쥐고 방송도 페북도 참으세요"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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