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 삼성전자가 중저가 제품으로 인도 휴대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2일(미국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은 "휴대폰 시장에서 중국 경쟁사들에게 밀린 삼성전자가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인한 기기 사용 급증 추세와 현지의 반(反)중국 정서를 등에 업고 인도 시장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 로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6월부터 인도에 신규 스마트폰 제품 7종을 출시했다. 이중 3개의 제품은 1만루피(약 16만원) 이하일 정도로 저렴하다. 삼성전자의 인도 스마트폰 제품 중에는 10만원 이하의 모델도 있다.
삼성전자가 이같이 저가 제품을 연이어 내놓은 배경에는 코로나19가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삼성전자의 인도 사업 전략에 정통한 한 익명의 소식통은 로이터에 "코로나19 사태로 이제 온라인 수강부터 결제, 친구들과 화상 통화까지 생활 전반의 모든 것을 스마트폰으로 한다"며 "이것이 중저가 스마트폰이 대중시장에 집중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저가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아닌, 소매상들에게 자사 제품 판매 전략도 교육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5월 삼성전자는 페이스북과 협력해 인도 내 20만명에 달하는 소매상점에 페이스북을 이용한 홍보와 마케팅 교육훈련을 진행했다. 이밖에 일부 스마트폰 모델로 제한해 학생할인을 제공하는 등 프로모션도 내놨다.
◆ 인도 시장서 존재감 있는 유일한 非중국기업,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인도의 스마트폰 시장에 주요 위치를 차지하는 유일한 비(非)중국 기업이다. 리서치 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2분기 삼성전자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6%로, 샤오미(小米)에 이어 2위에 등극했다. 지난 1분기 3위(점유율 16%)에서 한 계단 올라간 것이다.
이밖에 최근 인도에서 반중국 정서가 확산하고 있는 것도 삼성전자에 반사이익이 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인도 내 반중 정서는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최근 인도-중국 국경에서의 군사충돌로, 양국 갈등은 고조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자국 내 중국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59개에 대해 보이콧을 선언했고, 많은 소매상들과 소비자들은 중국산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샤오미는 반중 정서를 의식해 "메이드 인 인디아"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인도의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스는 지난달 구글과 45억달러 규모의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 개발 협력을 체결했다. 릴라이언스는 저가 4G 혹은 5G 스마트폰 출시를 계획 중인데, 이에 부합하는 '저가 버전' 안드로이드 OS 개발을 구글에 의뢰했다.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지만 삼성전자의 브랜드 이미지는 애플 다음으로 좋다는 호평도 나왔다. 브랜드 전략가 하리시 비주르는 "삼성전자의 이미지는 애플 다음으로 2위"라며 "그러나 제품 가격은 6000~1만5000루피선이다. 삼성이 오늘날 중국 경쟁사들로부터 시장점유율을 가져오기 위해 매우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도 내 가장 저렴한 아이폰 모델은 3만1500루피(50만원)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가격이 인도에서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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