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정비했던 항공기들이 예전처럼 바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완벽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한 영상이 눈에 띈다.
아시아나항공은 영상에서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위해 더욱 철저히 준비하겠다"며 "STAND BY"를 외쳤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정상화를 위해 뛰겠다는 직원들의 간절한 소망이 담겼다.
하지만 정작 채권단과 HDC현대산업개발의 'OK 사인'이 떨어지고 있지 않다.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7개월 넘게 끌어오면서 사실상 항공시장의 구조조정을 방해하고 있다.
이미 '노딜'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사업 재편이나 자산 유동화 등 구조조정에 집중해야 할 아시아나항공의 금쪽같은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스타항공과 상황이 다르다. 채권단 지원도 기대할 수 있고, 자금 마련을 위해 팔 수 있는 자산도 있다. 계열사인 에어부산은 부산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향토기업으로 전환하자는 움직임도 있다. 하지만 채권단과 HDC현산의 협상이 길어지면서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대한 준비가 늦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올해 항공 여객시장은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흘러가고 있다. 국제선 여객은 7월에도 97% 줄었고, 3월부터 5개월 연속 90% 이상 역신장하고 있다. 내년에 항공시장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은 찾아보기 힘들다. HDC현산이 요구한 12주의 재실사가 필요한지 의문이다. 그 사이 살릴 수 있는 계열사 한 두 곳은 청산될 수 있다.
제주항공은 제시한 기간이 도래하자 칼 같이 계약해제를 통보했다. 이스타항공은 청산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지만 발 빠르게 제 살길을 찾고 있는 모습이다. 대한항공은 채권단 중심으로 기내사업부 매각 등 자산 매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HDC현산도 아시아나항공과 항공업계 정상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빠른 시일 내 결단을 내려야 한다. '항공 플레이어'를 아직 꿈꾸고 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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