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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초당파그룹 "길리어드 '렘데시비르' 타사 제조 허용, 가격 인하" 요구

기사등록 : 2020-08-0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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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돌' 법에 따라 3자 제조 및 가격 인하 권한 행사 요구
길리어드 "사실 호도, 현재 조건에선 관련 규정 적용 안 돼"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미국의 초당파적인 31개 주(州)의 법무장관들이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를 다른 제약업체들도 제조할 수 있도록 하고, 공급 가격을 낮춰줄 것을 연방 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길리어드 측은 즉각 반발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4일 미국 31개 주 법무장관들이 미 보건기관에 보낸 서한에서  이 같은 조치를 정부가 취하거나 주 정부 취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고, 길리어드가 렘데시비르의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렘데시비르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들은 또 "길리어드는 코로나19로 큰 이득을 볼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을 돕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길리어드는 미국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데 사용하는 렘데시비르 가격을 치료 코스 기준 3120달러(약 371만원), 병당 520달러(약 62만원)로 책정했다. 

법무장관들은 서한에서 연방정부가 '바이-돌(Bayh-Dole)'법에 따른 권리를 행사하도록 해서 제3자 제조업체가 생산 규모를 확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허와 상표의 개정법(Patent and Trademark Law Amendments Act)으로 불리는 '바이-돌' 법은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은 대학과 공공연구소 등이 그들의 연구 성과를 이용해 특허를 받게 하고 특허권을 민간에 라이선스할 수 있게 한다.

이 서한은 미국 보건복지부(HHHS), 국립보건원, 식품의약청에도 전달했다.

회사는 즉각 반박 성명을 내고 법무장관들이 렘데시비르에 대한 접근과 관련해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면서, 관련 규제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공인될 수 없으며 또한 렘데시비르의 접근 속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길리어드에 렘데시비르 개발을 위한 재정 지원을 했는데, 지난 6월 길리어드와 50만개 이상의 치료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HHHS에 따르면, 길리어드는 7~9월 중 렘데시비르를 미국에 공급하기로 합의했는데, 미 정부는 7월 약 9만4000코스, 8월 17만5000코스, 9월 23만3000코스의 치료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5월 FDA 긴급사용승인(EUA) 이후 렘데시비르는 거의 공급되지 않아 병원과 정치인 등은 이 약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최근 4주 동안 렘데시비르 공급량의 약 절반이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그리고 애리조나 등 이른바 '핫스팟' 지역으로 보내졌다.

한편, 길리어드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일반약 제조업체와 손잡고 렘데시비르를 127개 개도국에 공급하기로 했지만, 아직 제한적으로만 생산이 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justi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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