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며 시장도 바뀔 것이다. 그러면 중화항체 검사키트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대응하겠다. 남미·아시아는 항원진단으로 나서겠다."
진단키트 제조업체 수젠텍의 손미진 대표이사는 6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진단사업 전략 기업 설명회'를 열고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전 세계를 무대로 '맞춤형'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변화하는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손미진 수젠텍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진단사업 전략 기업 설명회'를 열고 시장 상황 및 향후 대응 전략 등을 소개하고 있다. 2020.08.06 zunii@newspim.com |
수젠텍은 항체 신속진단키트에 이어 항원 신속진단키트와 중화항체 검사키트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미 유럽과 남미, 아시아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항체 신속진단키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긴급사용승인(EUA)을 기다리고 있다.
혈액으로 코로나19 항체 형성여부를 진단하는 항체 신속진단키트는 코로나 치료 후 면역력 형성 확인 일상생활 복귀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용도로 활용되며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여기에 항원 신속진단키트와 중화항체 정량검사키트 등은 개발 마무리 단계로, 인허가를 앞두고 있다. 손 대표는 "항원진단은 항체보다 민감도가 떨어지지만 분자진단을 일반화 할 수 없는 경우 1차로 양성환자를 분류하고 음성환자 중에 증상이 있는 환자만 분자진단으로 보낼 수 있어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항원진단의 경우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남미와 아시아 국가 등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활용되고 있다. 분자진단처럼 비강(콧속)에서 콧물 등을 채집해 빠르면 20분 내에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가격이 저렴할 뿐 아니라 대규모 검사에도 유리하다.
수젠텍은 최근 항원진단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남미 지역 등을 중심으로 항원신속진단 키트를 공급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진단키트 제조업체 수젠텍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진단사업 전략 기업 설명회'를 열었다. 2020.08.06 zunii@newspim.com [사진=수젠텍 제공] |
중화항체 검사키트는 코로나19에 대한 중화능(방어능력)을 갖는 중화항체가 형성되어 있는지를 검사하는 키트로 백신 개발에 필수적이다.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면 백신의 효능과 백신 투여 여부를 판단하는 용도로 장기적으로 많은 수요가 예상된다. 수젠텍은 백신 접종 기관 등 연구소와 백신개발 기업 등과의 제휴를 통한 공급을 진행할 계획이다.
손 대표는 "백신이나 치료제를 만드는 회사들이 제품의 효능을 측정하는 방법은 이 키트를 쓰는 것"이라며 "약 1시간~1시간 반 만에 효능을 측정할 수 있는데 어느 정도 개발이 완료됐으며 이미 몇몇 백신 개발회사와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확산 초기와 달리 지금은 진단키트 회사들이 많아져서 진단키트 품질이 검증된 회사들만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각국의 방역 정책에 따라 적절한 진단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어야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젠텍의 2분기 실적과 관련해서는 "설립 이후 사상 최대 실적과 첫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시장의 실적 기대치가 워낙 높은데 그 정도 실적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본다. 6월 들어 시장 상황이 보수적으로 변했고 FDA 승인을 통한 미국 시장 진출과 신제품 매출 기여는 하반기에 본격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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