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부산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7일 저녁. LG헬로비전 부산 미디어국에는 부산시민들의 수해현장 영상이 접수됐다. 시민기자단의 제보였다. 기상특보에선 집중호우로 범람했던 동래구 온천천에 나가있는 양보원 시민기자와 전화연결 됐다. 양 시민기자는 "30분 전까지 비가 굉장히 많이 오다 현재는 잦아든 상황"이라며 "온천천엔 통제라인은 세워져 있지만 통제인원이 없어 출입 통제효과가 없어 보인다"고 현장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부산시민에겐 중요하지만, 지상파에선 접할 수 없는 지역채널만의 지역 밀착 정보다.
집중호우로 전국적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 케이블TV 지역채널이 빛을 보고 있다. 내가 사는 지역의 집중호우 상황을 가장 세밀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채널, 케이블TV 지역채널은 취재력을 총동원해 피해 확산 방지에 힘을 쏟고 있다.
◆LG헬로비전, 호우특보발령 직후 비상대응 돌입
11일 업계에 따르면 LG헬로비전 지역채널은 지난달 22일 부산·경남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령된 직후 속보 자막을 송출하고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지역별 미디어국을 중심으로 전국을 오르내리는 장마전선과 태풍의 이동경로를 따라다니며 현장 상황, 대피 및 예방 방안 등 각 지역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재난 정보를 제공했다.
현재 KBS가 재난주관방송사로 지정돼 재난방송을 의무적으로 송출하고 있지만 전국 단위의 재난방송인 만큼 지역정보 제공엔 한계가 있다. 반면 지역별 세세한 재난정보를 제공하는 것 케이블TV 지역방송만 할 수 있는 역할이다.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지난 7일 LG헬로비전 기상특보에서 양보원 시민기자가 부산 온천천 호우 피해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케이블TV방송협회] 2020.08.11 abc123@newspim.com |
LG헬로비전은 초기 피해가 집중됐던 부산·경남 지역을 시작으로 태풍 '장미'가 북상하던 이달 10일까지 총 28차례 걸쳐 특보가 진행됐다.
특히 의정부 중랑천, 연천군 군남댐, 철원 한탄강 등 큰 피해가 예상되는 41개 주요 거점에 현장 취재팀을 급파했다.
국지적 대응이 가능한 케이블 TV의 장점을 활용해 약 500여 건에 달하는 권역별 실시간 속보 자막을 24시간 노출해 언제든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윤경민 LG헬로비전 보도국장은 "지역채널의 책임은 누구보다 빠르게 뉴스특보를 방송해 지역민들이 경각심을 갖고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현장 중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예방 및 대피 정보까지 입체적으로 제공하는 '재난 예방 방송'을 제공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 호우특보 취재팀 구성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SK브로드밴드 침수피해 취재영상 캡처. 서울방송의 기상특보 생방송 화면. [사진=케이블TV방송협회] 2020.08.11 abc123@newspim.com |
SK브로드밴드는 호우경보가 떨어진 지역에서 특보 취재팀을 구성해 발 빠르게 현장 소식을 전했다.
지난 2일 SK브로드밴드 수원방송과 SK브로드밴드 기남방송은 방송권역 내 평택·안성·이천·용인지역에 호우경보가 발생했고, 수원·오산·화성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집중호우 관련 재난방송을 편성했다.
수원과 기남방송은 공동으로 피해 상황과 기상 관련 소식을 하단 자막으로 신속하게 알리고, 뉴스특보를 오후 1시 30분, 3시, 5시, 7시에 방송했다. 특히 경기도 재난 상황 중 안성천 범람 지역, 이천 산사태 지역 등 지역사회 관심이 큰 현장 중심으로 4개의 취재팀을 구성해 현장 취재에 투입했다.
3일에는 호우경보가 내린 서울 및 경기 권역, 중부와 세종방송 권역에서 집중 호우 재난특보를 실시했다. 서울보도제작국은 특보 취재팀 3팀을 구성해 홍제천 범람 위기, 북한산 출입통제, 서울지역 피해상황 및 교통 통제 상황 등 취재해서 시민들에게 현장 상황을 전달했다.
SK브로드밴드는 집중 호우로 인해 피해가 발생한 지역의 피해와 복구 진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지역민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딜라이브, 침수피해로 인한 교통정보 수시제공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딜라이브 지역채널 수도권 교통정보 영상 캡처. [사진=케이블TV방송협회] 2020.08.11 abc123@newspim.com |
딜라이브는 8월초 서울 등 중부지방 호우특보 관련 전화·현장 연결을 통해 수도권 지역민에게 피해상황을 지속적으로 전파했다.
특히 교통량이 많은 출퇴근 시간 서울도시고속도로 교통정보를 수시로 파악해 비 피해로 인한 시민들의 혼란을 막았다.
추가피해를 막기 위해 ▲침수방지시설 설치 ▲침하수구 및 배수구 점검 ▲침빗물받이 덮개와 쓰레기 제거 ▲침생활오수 배출 금지 ▲맨홀, 전신주, 가로등 등 접근금지 시설물 등 호우 대비 요령을 자세히 알렸다.
딜라이브 지역채널 관계자는 "올해 장마는 아열대화로 기상예측이 어려울 뿐 아니라 '야행성' 심야 폭우가 대부분이라 교통량이 많은 서울 수도권 지역에서 혼란이 있었다"라며 "딜라이브 지역채널에서는 교통 통제, 위험 시설물, 대피 요령 등 지역민들의 2차 피해를 막고 안전한 출근길을 지키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케이블TV 관계자는 "이번 호우재난 상황으로 케이블TV의 역할 중 하나인 방송의 '지역성'이 다시 강조됐다"며 "앞으로도 빈번히 일어나는 국지성 재난에 맞서 지역방송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케이블TV 관계자는 "IPTV가 영향력을 확장하며 케이블TV를 인수하고 있는데 인수된 케이블TV의 지역채널이 힘을 점점 잃을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라며 "지역방송이 지역성을 지킬 수 있도록 보호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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