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내 최초로 코로나19(COVID-19)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3상 임상시험을 개시한 생명공학 업체 모더나가 올해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날까지 관련 결과를 내놓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CNN방송이 지난 10일 자로 보도했다.
CNN은 모더나가 7일 임상시험 관련 연구 책임자들에게 발송한 이메일 일부를 입수해 백신 전문가들에게 검토를 의뢰한 뒤 이 같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모더나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런 평가는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3일 대선일 전후 코로나19 백신을 갖게 될 것으로 낙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연내, 특히 그 날짜(대선일) 무렵에는 백신을 갖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는데, 백신 전문가들은 모더나의 백신이 연내 시장에 나오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CNN이 입수한 이메일에서 모더나는 피실험자 4536명이 임상 3상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지난 7월27일 3상을 개시했다. 회사는 피실험자를 계속 늘려 그 인원을 9월까지 총 3만명으로 맞출 계획이다. 하지만 3상을 개시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7일까지 2주 동안의 모집 속도를 보면 9월까지 3만명을 채우기는 힘들어 보인다는 것이다.
다만 모더나는 3상 두 번째 주에 모집된 피실험자 수가 첫 번째 주보다 가파르게 늘었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모집 속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백신 개발과 관련, 모더나와 협력 중인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프랜시스 콜린스 원장은 "9월 말까지 그(피실험자)들의 등록을 완료하는 게 현실적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3상 첫 2주와 비교해 향후 2주 동안 등록될 숫자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CNN은 백신 전문가들은 모더나가 9월까지 목표한 모집 인원 3만명을 달성하는 데 성공하더라도 선거 날까지 임상 결과를 내놓기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평가한다고 소개했다.
모더나가 피실험자에게 백신 후보물질을 첫 투여한 뒤 2차 투여를 하기 위해서는 28일을 기다려야 한다. 3만명 달성에 필요한 피실험자들이 9월 말 등록돼 1차 투여를 받았다고 해도 10월 말까지 2차 투여가 불가능한 셈이다. 2차 투여를 진행했어도 연구진은 이후 누가 코로나19 증상을 보였는지 아닌지 지켜봐야 한다.
미국 필라델피아아동병원의 백신학자 폴 오피트 박사는 "이렇게 되면 선거일을 지나게 된다"면서 빨라야 내년 1분기 중에 3상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베일러의과대학의 백신학자인 피터 호테즈 박사도 이 같은 의견에 동의한다면서, "아마도 대통령 취임일(내년 1월20일)까지는 백신이 효과가 있는지, 백신의 안전성을 평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희미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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