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등 미래차 질주를 본격화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경쟁격화와 올해 몰아친 코로나19 쇼크로 고전하던 현대차가 친환경 미래차를 통해 반전의 기회를 맞고 있다. 작년말과 비교해 연초 반토막 났던 주가는 8월 들어 2015년 이후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이 현대차의 미래차 전략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이제막 질주를 시작한 현대차의 미래차. 그 첫 주자인 전기차 분야를 좀더 깊게 들여다 봤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현대자동차에서 잊혀 가던 이름인 '아이오닉(IONIQ)'이 10여년 만에 현대차의 미래차 전략 대표 브랜드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현대차가 친환경차 모델명인 '아이오닉'을 전기차 전용 브랜드로 격상시키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차종을 출시하기로 하면서다.
현대차가 만드는 전기차에 대한 기대치는 하늘을 찌르는 상황이다. 아이오닉이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와 함께 미래차 첫 주자인 전기차 대표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높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부터 출시 예정인 전기차의 브랜드 명칭을 아이오닉으로 정했다.
지난 2012년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콘셉트카 모델명으로 처음 알려진 아이오닉은 2016년 출시된 하이브리드(HEV) 모델에 처음 적용된 바 있다. 현대차는 미래 지향적이면서도 순수한 친환경 기술을 상징하는 기존 아이오닉의 헤리티지(유산)를 계승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전기차의 '브랜드화'는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대세로 자리잡았다. 폭스바겐의 'ID', BMW의 'I', 메르세데스-벤츠의 'EQ'가 대표적이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제네시스'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노하우가 아이오닉에도 그대로 계승될 전망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2015년 11월 브랜드 공식 출범 이후 지난해까지 4년 만에 30만대 판매 고지를 밟았다.
아이오닉은 오는 2024년까지 ▲준중형 CUV ▲중형 세단 ▲대형 SUV 총 3종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첫차는 '45' 콘셉트카를 모티브로 내년에 선보일 준중형 CUV이다. '45'는 현대차 '포니 쿠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콘셉트카로 작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됐다.
2022년에는 '프로페시(Prophecy)' 콘셉트카 기반 중형 세단이 출시 예정이다. 지난 3월 온라인으로 최초 공개된 프로페시는 공기 역학적이고 흐르는 듯 우아한 실루엣의 디자인과 뛰어난 공간성이 특징이다. 2024년에는 대형 SUV를 출시한다.
아이오닉 브랜드는 브랜드명인 '아이오닉'에 차급 등을 나타내는 숫자를 더해 차 명칭을 정한다. 내년 출시될 준중형 CUV는 '아이오닉 5(IONIQ 5)', 중형 세단은 '아이오닉 6(IONIQ 6)', 대형 SUV는 '아이오닉 7(IONIQ 7)'이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아이오닉 브랜드 제품 라인업 렌더링 (제공=현대차) 2020.08.13 syu@newspim.com |
기존 아이오닉 차량(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은 전용 전기차에만 적용되는 아이오닉 브랜드에 포함되지 않는다. 또 다양한 차종에 파생 적용이 가능한 고성능 브랜드 N과 차이가 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특히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가 최초로 적용된다. 그동안 축적한 현대차의 전동화 기술에 완전히 새로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더해져 획기적인 성능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이오닉 전기차는 20분 내 충전이 가능하고 한 번 충전으로 450㎞ 이상 달릴 수 있다. 실내 공간도 극대화해 탑승자의 활동성도 고려했다.
전기차 시장은 앞으로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에너지 시장조사기관인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는 지난 5월 발행한 '전기차 전망 2020'에서 세계 신규 승용차 판매 중 전기차 비중이 2040년 58%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1~5월 전기차 판매량에서 세계 6위에 오르는 등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 아이오닉 브랜드를 내세워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56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조원홍 현대차 고객경험본부장은 "아이오닉 브랜드는 고객 경험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며 "전기차에 대한 새로운 시각으로 고객에게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기반 진보한 전동화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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