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한국과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단된 기업인 입국 제한을 완화하기 위한 협의에 착수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일본이 지난 3월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한국인의 입국을 기습적으로 제한하고 한국이 맞대응해 양국 간 인적 교류가 사실상 차단된 이후 5개월 만이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몇 주 전에 일본 측에서 발표가 있었다. 발표 있은 수일 내로 실무선에서 협의가 개시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금 특별히 말씀드릴 만한 진전 사항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중국 쓰촨성(四川省) 청두(成都)의 샹그릴라 호텔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9.12.24 Kyodo/via REUTERS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달 22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행 중인 입국 제한 조치와 관련해 한국 등 12개국과 왕래 재개를 위한 협의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억제되고 있는 아시아 지역 12개국과 협의를 시작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협의 대상국가는 한국과 중국, 대만, 브루나이, 미얀마, 캄보디아, 싱가포르, 홍콩, 마카오, 말레이시아, 몽골, 라오스 12개국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6월에는 베트남과 태국, 호주, 뉴질랜드 4개국과 입국 제한 완화를 위한 협의를 시작했었다.
외교부에 따르면 양국 정부는 일본 정부 발표 이후인 지난달 말부터 외교채널을 통해 기업인 입국 제한 완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양국은 필수적 경제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기업인 교류부터 재개하는 데 공감하고 자가격리 기간 축소·면제와 출입국 허용에 따른 방역 조건 등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정부는 기업인에 이어 유학생, 관광객 순으로 입국제한을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그간 기업인 입국 제한을 완화하자는 한국과 중국의 제안을 거부해 오다 최근 입장을 선회했다. 앞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은 지난 6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강 장관의 기업인 입국 제한 완화 제안을 거부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22일 아베 총리의 입국제한 완화 방침 발표 이후 모테기 외무상은 지난달 29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의 통화에서 기업인 왕래 재개를 위한 논의를 조만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한국 정부와도 비슷한 시기에 관련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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