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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 주택공실률 14년래 최고

기사등록 : 2020-08-14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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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수많은 사람들이 떠나면서 미국 뉴욕 맨해튼의 주택공실률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메릴랜드주 마운트 레이니어의 한 아파트 주민이 '직장을 잃어 월세 못 낸다'(No Job, No Rent)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이날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집주인의 퇴거 조치에 대한 항의 시위를 벌였다. 2020.08.10 [사진=로이터 뉴스핌]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부동산 중개업체 더글라스엘리먼과 감정평가법인 밀러새뮤얼에 따르면 지난 7월 맨해튼의 임대등록된 아파트 매물 건수는 1만3117건으로, 회사가 14년 전부터 자료를 집계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규 계약건수도 23% 급감했다. 특히 부촌으로 꼽히는 어퍼 이스트 사이드(Upper East Side)에서는 39% 신규 계약이 뚝 떨어졌다.

임대료도 약 10년 만에 최대치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맨해튼 아파트 임대가격은 저렴하지 않다. 방 2개짜리 아파트의 평균 임대료는 4620달러(약 547만원)다.

상황이 이렇자 임대주들은 평균 1.7개월의 월세 면제까지 제시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일부 부동산 중개사들은 중개 수수료를 면제해주거나 건축 자재 및 인테리어 도구 판매 체인 홈디포(Home Depot) 기프트카드를 제공하는 등 고객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터진 지난 3월과 4월, 많은 주민들이 뉴욕 대도시를 떠난 것이 주된 원인이다. 밀러새뮤얼의 조너선 밀러 최고경영자(CEO)는 "맨해튼을 떠나는 이주가 들어오는 이주보다 많은 상황"이라고 알렸다.

미국 내 최대 임대아파트 시장의 공실률 급증은 경제 전반에 파급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택부동산 전문가들은 맨해튼 아파트의 절반 정도가 대형 상장사나 자금력이 풍부한 부동산 가문의 것이 아닌 영세 자영업자들이 소유하고 있어 이들이 소득을 잃으면 뉴욕시의 최대 수익원인 재산세를 내지 못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세수가 부족한 뉴욕시는 시내 서비스를 축소할 수 있고, 이로 인해 뉴욕은 신규 거주자들에게 덜 매력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밀러 CEO는 "임대주들에겐 힘든 2~3년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맨해튼 직장인들 올해 사무실 복귀 불과 26%

뉴욕 임대아파트 공실률은 코로나19로 재택근무로 전환한 조치도 한 몫하고 있다. 문제는 올해 안에 회사로 출근하는 직원 비중이 크지 않아 단기간 안에 전염병 사태 이전 수준으로 맨해튼 주택 시장이 회복할지는 미지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시에 거점을 둔 기업인들의 협회인 '파트너십 포 뉴욕 시티'(Partnership for New York City)가 최근 146개 회사 경영진에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현재까지 직원의 약 8%만 사무실로 복귀한 상태다. 올해 말까지 사무실 출근을 재개하는 직원 비중은 26%. 

지난 5월 같은 설문도 응답은 비슷했다. 경영자들 28%는 언제 사무실 출근을 재개할지 계획조차 없다고 답변했다.

파트너십은 언론 배포자료에서 "올해 가을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지켜봐야 하고, 백신 출시 시기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사무실 공간 재정비 등 신경쓰고 지켜봐야 할 사안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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