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네이버(라인망가)와 카카오(픽코마)가 디지털 만화(웹툰) 세계 1위 시장인 일본에서 현지 업체 인수를 통해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양사는 최근 점유율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벌이고 있다.
24일 네이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지난 6월 와이랩 재팬(YLAB JAPAN) 지분 25.21%를 32억원에 들여 100%로 끌어올렸다. 지난 2017년 설립된 와이랩 재팬은 국내 웹툰 제작사 '와이랩'의 일본 지사다.
카카오도 같은 달 412억원을 들여 일본 콘텐츠 기업 카도카와 지분 2.7%를 인수했다. 이후 추가 투자를 통해 현재 지분율은 4.9%에 달한다. 카도카와는 1954년 설립된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만화·애니메이션·영화·잡지·게임 등 각종 문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양사는 이러한 플랫폼 인수를 통해 일본 웹툰 사업 강화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네이버의 라인망가(좌)와 카카오의 픽코마(우). [제공=APK] 2020.07.14 yoonge93@newspim.com |
◆ 라인망가·픽코마 세계1위 시장서 선두경쟁 '박차'
픽코마와 라인망가는 최근 엎치락뒤치락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앱 조사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픽코마는 지난달 월간 기준 일본 앱마켓서 비게임 부문 통합 매출 1위에 올라섰다. 지난 2016년 4월 출시된 픽코마가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인망가는 지난 2013년 출시돼 '일본 1위 메신저' 라인 브랜드를 앞세워 줄곧 부동의 1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불과 4년만에 후발주자 업체에 추격을 당한 것.
증권업계에서는 픽코마의 무서운 성장세를 근거로 점유율 1위 달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픽코마는 서비스 출시 후 매년 두 배 이상 매출이 증가해 왔다. 올해 2분기 거래액은 전년 대비 2.5배 증가해 지난 2019년 4분기부터 세 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 중이다.
이를 근거로 이민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픽코마의 추정 거래액은 873억원으로 라인망가의 2분기 거래액 853억원과 거의 유사한 수준으로 성장"했다며 "3분기 이후 일본 1위 웹툰 플랫폼으로 성장 전망할 것"이라 내다봤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 역시 "일본 라인망가는 단행본 중심으로 서비스가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최근 일본 내 경쟁사 픽코마의 점유율 확대와 라인망가의 상대적인 부진 원인으로 지목된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의 만화 시장은 약 5조7000억원 규모로 전 세계 1위다.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디지털 만화 시장 매출이 종이 만화 시장을 역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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