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사랑제일교회 집단감염으로 인해 성북구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10일만에 100명 이상이 발생하며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환자를 기록했다.
급증하는 확진자에 교회측에 비협조로 공무원들의 업무부담도 크게 늘어나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성북구는 서울시에 선별진료소 추가 설치를 요청하고 교회측에 협조를 다시 요청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성북구청 관계자는 "확진자가 시간대별로 계속 늘어있는 상황"이라며 "20일 기준 171명의 자치구내 확진자 중 최소 101명이 사랑제일교회발 감염"이라고 21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의 모습. 이날 사랑제일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457명으로 늘었다. 2020.08.18 pangbin@newspim.com |
성북구 확진자는 20일 0시 기준 171명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다. 사랑제일교회 집단감염 사태 이후 120명 가량이 폭증했다.
관악구(167명)와 송파구(159명), 강서구(137명) 등이 성북구와 함께 확진자가 많은 상황이며 중구(31명)와 종로구(41명), 금천구(44명), 광진구(49) 등은 상대적으로 환자수가 적다.
성북구에서 발생한 사랑제일교회발 감염자는 53번 환자다. 이 환자는 9일 예배에 참석했으며 11일 검사를 받고 12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교회내에서 방역수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내부 감염으로 추정된다.
사랑제일교회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하기 전 52명 수준에 머물렀던 성북구 확진자는 이후 171명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신규 환자 120여명 중 90%에 가까운 확진자가 사랑제일교회와 관련이 있다.
이 관계자는 "지금도 계속 늘고 있다. 실시간으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사태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어제 0시 이후 성북구에서만 15명 이상의 신규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사랑제일교회측이 신도 명단 확보를 위한 방역당국 및 경찰의 진입을 저지하고 교인들의 검사를 고의로 지연시키는 등 방역활동 방해 정확이 속속 확인되면서 성북구의 여러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 확진자 증가로 업무량이 폭증하는 상황에서 교회측의 조직적인 방해까지 더해지며 일선 공무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이에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어제(20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업무량이 평소보다 5배 이상 증가했다"며 "상담팀 30명, 역학조사팀은 2개팀에서 20개팀 총 60명으로 확대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서울시에 선별진료소 추가 설치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성북구가 요청한 선별진료소 추가는 이르면 내일중 이뤄질 예정이다. 1개소를 추가할지 또는 그 이상으로 확대할지를 현재 검토중이다. 성북구는 서울시와 협의해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후속 조치를 시행하고 사랑제일교회에 대해서도 집중적인 관리 및 선제검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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