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산업

"제2의 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 우리사주 대박 어려워

기사등록 : 2020-09-01 14:00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카카오게임즈+주요 자회사 인원 1339명...208명인 SK바이오팜과 달라
단순 계산으론 주가 3배 올라도 평가차익은 1억원에 불과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카카오게임즈가 제2의 SK바이오팜이 되긴 어렵다는 전망이다. 우리사주 참여자 숫자가 많아 주식배정 물량이 많지 않고, 이에 따라 차익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카카오게임즈의 공모가는 2만4000원으로, 공모주식수는 1600만주 총 3840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우리사주조합 152만2088주(9.51%), 기관투자자 배정 1127만7912주(70.49%)을 제외하면, 일반투자자 청약배정 물량은 320만주(20.0%)로 768억원 규모다. 

김기홍 카카오게임즈 CFO(왼쪽)와 남궁훈 대표 [사진=카카오게임즈]

◆ 1인당 배정물량 '미미'...주가 3배 폭등해도 1억원 남짓

SK바이오팜과 1인당 배정받는 물량 자체가 다르다는 분석이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우리사주 공모가 대비 주가폭등으로 대박을 낸 SK바이오팜과 달리,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에게도 우리사주 공모 권리를 개방했다"며 "SK바이오팜 직원 숫자가 기껏해봐야 200여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만 해도 398명이다. 카카오게임즈 우리사주 공모를 통해  SK바이오팜처럼 대박을 내긴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일 오픈셀러리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및 국내 주요 자회사 근속 인원만 하더라도 1339명에 이른다. 구체적으로 엑스엘게임즈 423명, 카카오브이엑스(KAKAOVX) 294명, 링키지랩 108명, 프렌즈게임즈 70명, 애드페이지 23명, 라이프엠엠오 19명, 네오바자르 4명 순이다. 오픈셀러리는 국민연금과 인쿠르트 정보를 토대로 직원 숫자를 파악하고 있다. 이 인원은 손자회사 및 해외법인은 제외한 수치다. 카카오게임즈는 연결종속회사가 15개사다.

SK바이오팜은 공모가가 4만9000원으로, 전체 207명의 임직원이 우리사주를 받았다. 현 주가를 기준으로 245%의 평가차익이 예상된다. 임직원들은 1인당 평균 1만1820주, 5억7818만원을 우리사주로 배정받았다. 단순 계산해도 14억원이 넘는 차익을 올렸단 얘기다.

카카오게임즈는 전체 임직원 가운데 50% 수준인 670여명이 우리사주에 참여한다고 해도 2271주를 배정받는데 그친다. 단순 계산으로 공모가 2만4000원의 주식이 상장 직후 3배 가량 올라도 평가차익은 1억원 정도에 그친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에선 SK바이오팜같은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SK바이오팜과는 구조 자체가 다르고, 주식숫자도 다르다. 주식수도 얼마 안되는데, 자회사까지 다 우리사주를 배정한 것은 기업 성과과와 가치를 공유하자는 취지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내부 분위기, 일반공모 시장 분위기와 사뭇 다를 것"

일각에선 게임업계에선 내부 흥행 실패로 자회사까지 주식을 개방했다고 봤다.

익명을 요청한 현직 대형 게임사에 근무중인 한 관계자는 "과거 위메이드 상장했을 때, 직원들은 회사 무이자 대출까지 받아 우리사주 공모에 참여했다"며 "당시 직원들에게 5만원대 가격에 우리사주 공모가를 배정했는데, 상장 직후 주가는 3만원까지 떨어지며 피눈물 흘린 직원이 여러명이었다. 당시 우리사주 공모는 충성심 경쟁 양상으로 실제 수익을 기대한 직원은 소수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게임업계 흥망성쇠는 신작흥행이 좌지우지 한다"며 "이번에도 위메이드 우리사주 배정때와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비판적인 시선을 냈다.

다른 관계자는 "직원들이 얼마나 동참할 했을지 의문"이라고 의구심을 표하며 "결국 내부 흥행 실패 또는 그에 대한 우려 때문에 우리사주 공모자격을 자회사까지 확대한 것 아닌가 싶다"고 추측했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1~2일 양일간 일반공모를 거쳐 오는 10일 상장 예정이다.

swiss2pac@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