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카카오게임즈의 일반 공모 청약이 뜨거운 열기 속에 첫날 일정을 마감했다. 경쟁률은 이미 SK바이오팜의 최종 경쟁률을 넘어섰다. 증거금은 16조원이 몰려 내일 막바지 청약이 진행될 경우 앞서 공모주 광풍을 몰고 왔던 SK바이오팜의 증거금 기록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의 오후 4시 기준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은 무려 427대 1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일반청약 1일차 결과 [표=한국투자증권] |
구체적으로 삼성증권은 491.24대 1을 기록했고 KB증권은 593.91대 1로 나타났다. 두 증권사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청약을 접수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같은 날 오전 11시부터 청약을 진행해 365.9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최근 공모주 열풍의 주역이었던 SK바이오팜의 기록을 단 하루 만에 깨뜨린 수치다. 앞서 이틀 동안 진행됐던 SK바이오팜의 최종 마감 경쟁률은 323대 1로 집계됐다. 첫날 경쟁률은 61대 1이었다.
당초 카카오게임즈 청약 경쟁률은 오전에 250대 1 수준을 보였으나 오후에도 청약을 받으려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경쟁률이 치솟았다. KB증권은 오전에 265대 1, 삼성증권은 127.3대 1의 카카오게임즈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이날 이들 증권사에 몰린 청약 증거금만 16조4000억원을 넘어섰다. 앞서 SK바이오팜에는 공모주 청약 첫날 증거금 5조9412억원이 몰렸고 이튿날 청약 신청이 폭주하는 등 25조488억원이 추가돼 총 30조990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배정 물량은 한국투자증권이 ▲176만주(55%)로 가장 많고 ▲삼성증권 128만주(40%) ▲KB증권 16만주(5%) 순이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게임즈의 IPO 주관을 맡고 있고 KB증권은 인수회사로 참여하고 있어 세 증권사에서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공모 청약을 받고 있다.
아울러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의 접속이 지연되는 일도 발생했다. 삼성증권 HTS는 이날 오전 9시 37분부터 약 14분간 HTS 온라인 청약 서비스를 중단한 뒤 재개했다. 순식간에 몰린 투자자들로 HTS 접속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현재는 대부분 복구가 완료된 상태다.
통상 공모주 청약 첫날은 눈치싸움이 벌어지고 이튿날부터 투자자들이 몰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크게 올라갈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26~27일 이틀간 국내 및 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1479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오는 2일 공모주 청약열기가 첫날보다 더 높을 것을 고려하면 카카오게임즈가 어렵지 않게 SK바이오팜 증거금 기록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는 젊은 층도 관심이 많다 보니 중장년층 외에 젊은 층의 청약 열기가 평소와 다른 것 같다"며 "일반적으로 첫날보다는 다음날 오후에 폭발적으로 청약 신청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는 2일에 진풍경이 연출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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