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미국 정부가 자신들의 '북한 금융해킹 경보'를 두고 북한이 "미국의 음흉한 속심"이라고 반발한 것에 대해 "북한의 사이버 범죄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반박했다.
2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지난주 발령한 기술 경보는 여러 미 정부 기관의 상세한 분석에 따른 결과"라며 "북한의 악성 사이버 활동과 그들이 미국과 세계 각국에 가하는 위협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참고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
앞서 미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안보·기반시설안보국(CISA)과 재무부, 연방수사국(FBI), 사이버사령부 등 4개 기관은 지난달 26일 '북한 해킹팀'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활용해 금융해킹을 재개하고 있다며 합동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세부적으로 북한에서 대남·해외 공작업무를 총괄 지휘하는 기구인 정찰총국 산하 '비글보이즈'가 지난 2월 이후 다수 국가 은행의 ATM 시스템을 통해 현금 탈취를 재개했다는 것이다.
일련의 경보 발령 이틀 뒤, 미 국무부는 "북한의 악성 사이버 활동은 미국과 세계 각국을 위협한다"며 "특히 국제금융 시스템의 무결성과 안정성에 상당한 위협이 된다"고 했다.
그러자 북한 외무성은 지난달 30일 '자금세척 및 테러자금지원 방지를 위한 국가조정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 정부의 평가와 입장 표명에 반발했다.
북한 외무성은 "국제적으로 대조선 압박 책동을 합리화하려는 음흉한 속심의 발로"라며 최근 여러 나라 금융기관들이 해킹 공격을 받고 있는 것은 "미국의 소행이 아닌가 하는 의심부터 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 국무부가 북한의 반박에 재반박하는 입장을 내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는 미 정부가 북한의 해킹과 사이버 공격을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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