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금융당국이 신용대출 규제를 위해 은행권과 실무 방안을 논의한다. 금융감독원은 오는 14일 5대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여신담당 부행장과 화상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13일 금융감독원은 오는 14일 신용대출 증가에 대한 은행권의 의견을 듣기 위해 5대은행 부행장과 화상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신용대출 증가 원인과 은행의 관리 방안, 늘어난 유동자금이 어디로 얼마나 흘러 들어 갔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주요 시중은행 사옥 [사진=각 사] |
금감원 관계자는 "생계형 수요인지, 아니면 부동산주식 등으로 갔는지 등을 은행 현장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는지 의견을 들어보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의 유동성 축소 부담에 대해서는 "그런 부분들까지 은행 창구에서 어떻게 느끼는지를 문의하겠다"고 답했다.
최근 주요 시중은행들은 신용대출을 축소하기 위한 방안을 놓고 내부 검토에 착수했다. 주택구입이나 주식투자를 위한 신용대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당국에서도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지난 10일에는 은행 대출 관련 과·차장급 담당자들이 금감원과 관련 회의를 갖기도 했다.
앞서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주식, 부동산으로의 자금유입이 신용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은행권의 대출 실적 경쟁에 기인했는지도 살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8월말 기준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24조2747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755억원 늘어나 월 증가 폭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중은행들은 이번 신용대출 규제가 부동산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용대출과 부동산대출 등을 한꺼번에 규제하기 위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조정해, 신용대출 자금이 부동산 투자에 활용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에서 실수요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며 "잇따라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신용대출이 더 가파르게 늘어난 면이 있다. 부동산 또는 주식시장으로의 우회자금을 관리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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