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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랠리' 놓쳤다고? 이런 기술·부품주서 기회 노려라

기사등록 : 2020-09-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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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업체, 앱티브·리어·콘티넨털 등 4곳 주목"
"삼성SDI·LG화학, 장기 성장 배터리 기업들"
"폭스바겐·BMW, 활약 기대"..GM도 수혜 거론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올해 들어서만 테슬라 주가가 300% 넘게 뛰는 등 전기차 주식 투자가 광풍을 일으켰지만, 정착 기회에 올라타지 못해 아쉬운 투자자가 많다. 하지만 지금은 테슬라만 바라보기 보다 아직 성장 여력이 남아 있는 전기차 관련 기술 및 부품주에 주목하면 기회는 열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가 시장 전략가들은 전기차 산업의 장기 전망을 낙관한다면, 당장 가격이 폭등한 테슬라와 니콜라, 니오 등 스타 기업들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기술주와 배터리 등 부품주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테슬라 V3 슈퍼차저 장비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전장·안전·자율주행 공급업체...앱티브 등 4곳 주목"

지난 12일 자 월가 투자전문지 마켓워치(MarketWatch) 보도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들은 전기차 투자 기회로 우선 공급업체 주목했다. 대표적으로 ▲앱티브(Aptiv, 미국: APTV) ▲리어 코퍼레이션(Lear Corporation, 미국:LEA) ▲콘티넨털(Continental, ADR 미국:CTTAY) ▲인피니온 테크놀로지스(Infineon Technologies, ADR 미국:IFNNY) 등을 꼽는다.

가벨리펀드의 숀 킴 애널리스트는 자율주행 전문업체 '앱티브'에 대해 차량 전자장비와 부품, 안전 부문에서 '세계 1류(global tier)'라고 평가하고, 차량 좌석 및 전장 제작 회사인 리어 관해서는 전통 차 제조업계의 주문 감소로 올해 주가가 압박을 받고 있지만 앱티브와 경쟁하는 회사로 주목할 만 하다고 했다.

룩스리서치의 크리스토퍼 로빈슨 애널리스트는 콘티넨털을 앱티브 및 리어와 함께 "자율주행 차량과 같은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공급 업체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앱티브, 리어, 콘티넨털뿐 아니라 관련 유망 기술주로 인피니온도 거론됐다. 슈로더의 사이먼 웨버 포트폴리오 매니저의 설명에 따르면 인피니온은 모터에서 나오는 전력을 관리하는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적인 선두주자로 불린다. 그는 인피니온에 주목한 데 대해 "전기차는 연소 차량보다 3~4배의 부품 전력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 "시장 과소평가...삼성SDI·LG화학 장기 성장"

노르웨이 오슬로 주차장의 전기차 [사진= 로이터 뉴스핌]

웨버 매니저는 전기차 제조업체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음에도 투자자들이 전기차 시장의 잠재 규모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고율의 세금 및 퇴출 조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10~15년 안에는 유럽과 미국 대부분 지역에 전기차의 시장 점유율이 100%에 달할 것으로 자신했다.

유럽에서는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이런 주세가 현실화될 조짐을 보인다. 정부가 과감한 세제 톄택을 제공하는 노르웨이의 경우 신차 판매의 50% 이상이 전기차다. 컨설팅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2019년~올해 1분기 전 세계 전기차 판매는 감소했지만 유럽에서는 가파른 속도로 증가했다.

웨버 매니저는 전기차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따라 전력망과 배터리 관련 기업에 투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유럽의 관련주로 전력회사인 내셔널그리드(National Grid, 영국:NG), 레드일렉트리카(Red Electrica, 스페인:REE)과 전자부품을 만드는 슈나이더 일렉트릭(Schneider Electric, 프랑스:SU)과 이튼(Eaton, 미국:ETN)을 주목했다. 또 차량 충전 장비와 전력 저장 시스템을 설계 및 구축하는 알펜(Alfen, 네덜란드:ALFEN)을 거론했다.

또 장기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배터리 제조업체로 한국 증시 상장된 ▲삼성SDI(한국 종목코드:006400) ▲LG화학(한국 종목코드:051910) ▲파나소닉(미국:PCRFY) 등을 지목했다.

◆ "폭스바겐·BMW, 기대...GM은 가치주"

폭스바겐(독일 Xetra:VOW-DE)과 BMW(독일 프랑크푸르트:BMW-FF) 등 전통 브랜드의 활약도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왔다. 가벨리펀드의 킴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폭스바겐과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을 독점할 것으로 봤다. 그는 폭스바겐은 대규모 생산 능력을 갖췄고, 테슬라는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 전기차의 대표 격으로 인식이 박혀있다고 장점을 강조했다.

폭스바겐 골프 GTE [사진= 로이터 뉴스핌]

슈로더의 웨버 매니저는 BMW 역시 테슬라, 폭스바겐과 함께 시장 지배력 있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으로 봤다. 그는 폭스바겐보다 BMW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웨버 매니저는 BMW에 대한 "신뢰도가 더 높다"며, "BMW의 전기차에 대한 오랜 투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BMW i시리즈와 MINI(미니)의 전기차 판매 규모는 이미 상당하다"고 말하고, "그들은 전기차로의 전환기에서 훨씬 앞서 있다"며 "투자자를 우려하게 하는 곳들은 휘발유 차량으로 돈을 벌려는 회사들"이라고 했다.

니콜라 지분 투자 및 회사와의 제휴를 발표한 제너럴모터스(미국: GM)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슐츠 애셋매니지먼트의 조지 슐츠 최고경영자(CEO)는 GM은 전기차 분야로 사업을 전환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투자 가치주에 해당한다고 했다.

그는 GM에 대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의 지속적인 개발에 충분한 자금을 댈 여력이 있는 구식과 신형이 혼재된 '하이브리드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슐츠 CEO는 그러면서 최근 니콜라와의 제휴와 회사 지분 투자 발표가 이를 뒷받침한다고 했다.

현재 GM은 전기차 생산을 위해 미국 디트로이트 공장을 개조하고 있다. 내년 회사의 전기 픽업트럭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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