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주요뉴스산업

'5조 빚잔치' 아시아나항공, '영끌' 자산 매각해 2조원 마련할 듯

기사등록 :2020-09-15 09:28

기안기금 계열사 지원·기존 차입금 상환 금지
자회사·투자지분·부동산 등 자산매각 불가피
기내식 지분·아시아나CC 등 골프장 매물로
상환 자금 턱없이 부족, 고강도 구조조정 예고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경영악화에 몰려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빚잔치를 위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를 줄인말)'로 자회사 등 보유 자산을 팔 경우 2조원 가량을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정부의 기업안정자금(기안기금) 2조4000억원을 지원받게 됐지만 원칙적으로 계열회사 지원이나 기존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수 없다. 특히 2조4000억원의 기안기금을 지원받게 되면 아시아나항공의 차입금 규모는 5조원에 육박하게 된다. 이중 1년 내 갚아야하는 단기차입금만 2조원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지원없이 회생이 불가능한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자회사나 투자지분을 매각해 유동성 확보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대한항공과 두산그룹 사례에 비춰보면 채권단은 항공운송사업과 직접 관련이 없는 사업부나 자산 매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기안기금 계열사 지원 '불가'..자산 매각 불가피

아시아나항공은 자회사와 투자지분, 골프장 등을 매각해 1조9403억원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11일 채권단은 2조4000억원의 기안기금 지원을 결정하면서 기업 정상화를 위한 경영 컨설팅을 진행하기로 했다. 기안기금은 계열회사에 대한 우회지원을 금지하고 있어 아시아나항공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LCC는 사실상 자립이 힘들어졌다.

LCC를 포함해 HDC현대산업개발로 통매각하려 했던 나머지 자회사도 매각하고 회수 자금은 아시아나항공의 차입금 상환에 쓰일 가능성이 높다. 기안기금은 기존 차입금 상환에도 쓰일 수 없어서다.

6개 자회사의 아시아나 지분 가치는 약 3778억원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44.17%) ▲아시아나IDT(76.22%) ▲아시아나에어포트(100%) ▲아시아나세이버(80%) ▲아시아나개발(100%) ▲에어서울(100%) 등 6개 자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상장사인 에어부산과 아시아나IDT의 지분 가치는 14일 현재 각각 909억원, 1963억원이다. 비상장사의 지분가액은 6월말 기준 ▲아시아나에어포트 296억원 ▲아시아나세이버 353억원 ▲아시아나개발 257억원이다. 에어서울은 자본잠식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이 투자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지분도 매각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이 투자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대략 1400억원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앞서 기내식사업을 매각하면서 게이트고메코리아 지분 40%, LSG 스카이셰프코리아 지분 2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6월말 기준 장부가액은 각각 878억원, 73억원이다.

또 홍콩 투자법인인 금호홀딩스에 보유하고 있는 지분 39.28%도 매각 대상이다. 6월말 기준 금호홀딩스의 자산은 873억원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가치는 343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베트남 버스 운송회사인 금호 삼코 버스라인(49%), 금호 비엣탄 고속버스라인(49%)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6월말 기준 장부가액은 각각 93억원, 32억원이다.

◆금호리조트 소유 골프장 등 보유 부동산도 매각

금호리조트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골프장과 리조트 등도 매각 대상이다. 금호그룹의 리조트사업을 맡고 있는 금호리조트는 아시아나항공이 실질적인 최대주주다.

금호리조트는 국내 골프장 1곳(용인 아시아나CC)과 콘도 4곳(통영·화순·설악·제주리조트), 워터파크 1곳(아산스파비스)을 운영하고 있다. 또 중국에서 웨이하이포인트 골프장도 운영하고 있다. 6월 기준 금호리조트와 웨이하이포인트 골프장의 자산은 각 4967억원, 903억원이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지난 11일 "골프장을 포함한 리조트 등 여러 부분도 컨설팅의 범주에 넣어 고민해야 할 사항이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땅과 건물도 매각 대상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김포공항 인근 본사 부지를 비롯해 각각 4059억원, 4277억원 어치의 땅과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용인 아시아나CC 전경 [제공=아시아나CC 홈페이지]

◆아시아나항공, 고강도 몸집 줄이기 예고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이 매각 가능한 자산 규모는 대략 2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앞으로 아시아나항공이 갚아야 할 차입금에 비교하면 턱 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앞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지원을 받은 아시아나항공의 6월 기준 총 차입금은 약 2조5000억원이다. 여기에 2조4000억원의 기안기금을 추가로 지원을 받게 되면 총 차입금은 5조원에 육박한다.

재계 관계자는 "채권단이 매각 무산에 대비해 '플랜B'를 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앞서 HDC현산과 계약한 아시아나항공과 6개 자회사의 인수금액이 2조500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고강도 구조조정이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자체적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다. 아시아나항공은 높은 부채 원인인 항공기 운용리스를 순차적으로 반납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컨설팅 결과에 따라 노선 조정, 내부 원가 절감, 조직개편 등의 자구 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syu@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