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이 지난 7월 한 달 간 러시아로부터 한화 9억4000여만원 어치의 의료용품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당 창건일(10월10일)까지 완공하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1호 지시'인 평양종합병원 건설과 관련된 행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5일 러시아 연방 관세청의 자료를 인용해 "북한이 지난 7월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의료용품(HS코드 30) 수입액이 그 전달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북러 접경지대인 러시아 하산역 앞의 북한과 러시아 국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79만7000(약 9억4000만원)여 달러에 달하는 의료용품을 수입했다. 지난 6월 40만3000달러 어치의 의약품을 수입한 적이 있는 북한이 한 달 사이 대폭 수입량을 늘린 것이다. 단 구체적인 의료물품 수입 내역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의료용품 수입 증가 추세는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평양종합병원 완공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을 내놓는다.
현재 대북제재와 자연재해, 코로나19라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이 완공일을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서다.
한편 북한의 전통 우방국인 러시아와 중국은 최근 대북 인도적 지원과 대북제재 망을 우회한 도움의 손길을 건네고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실제 평양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지난 12일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최근 태풍 피해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에 2만5000톤의 밀을 구호물자로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중국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온라인 전자상거래 웹사이트인 '타오바오'(淘宝网)와 '징동'(京东)에서 현재 저가의 북한산 농산물과 대동강 맥주, 평양 소주 등 주류부터 고가의 미술품까지 여러 종류의 북한 상품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가의 미술품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명단에 이름을 올린 만수대창작사 물품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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