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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종식 안됐는데...발원지 우한 운항노선 재개 '논란'

기사등록 : 2020-09-1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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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한중 기업인들 왕래 잦아…노선 재개 요구 많아"
시민들 "코로나19 종식됐다는 중국 발표 믿기 어려워"
"언제까지고 막을 수 없어"…불가피한 결정이라는 반응도

[서울=뉴스핌] 이정화 김유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8개월간 막혔던 중국 후베이성 우한으로 향하는 하늘길이 16일부터 다시 열렸다. 코로나19 재확산 등 감염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라 자칫 '여행이 가능하다'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코로나19 발원지로 알려진 우한 노선 운항 재개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중국 지방정부의 방역확인증과 중국 민항국의 운항 허가를 받은 티웨이항공의 인천~우한 노선 운항이 재개된다. 코로나19 발원지로 알려진 우한을 오가는 노선이 중단된 지 약 8개월 만이다.

우한 노선 재개에 대해 국토부는 "한중 기업인들의 왕래가 잦은 우한의 국제선 노선을 재개해달라는 요구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영종도=뉴스핌] 이형석 기자 = 16일 오전 인천공항 운항 현황판에 우한으로 출발하는 항공편의 탑승을 알리고 있다. 지난 15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에 체류 중인 교민들의 중국 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이번에 추가 운항을 추진중인 부정기 항공편 중에서 우선 △칭다오 △정저우 △샤먼 3개 지역을 오늘부터 총 7편 운항(모두 인천노선)할 예정이다. 한국 국적사와 중국 항공사가 나누어 취항하게 된다. 2020.09.16 leehs@newspim.com

하지만 시민들 사이에서는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높은 방역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국토부의 결정이 부적절하다는 불만이 나온다. 여전히 노래방을 비롯한 고위험시설지정 업종이 한 달가량 영업을 중단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너무 성급한 결정이라는 지적이다.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손모(29) 씨는 "코로나19가 사실상 종식됐다는 중국 정부의 발표를 곧이곧대로 믿기 힘들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우리나라만 봐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2주간 시행했는데도 불구하고 지역감염 잡기가 엄청 어려운데, 너무 성급한 결정인 것 같다"고 했다.

서울 성북구에 사는 이모(30) 씨 역시 "중국 말을 전부 믿기 어렵다"며 "비행기가 우한을 오가면서 코로나19가 다시 퍼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토로했다.

이미 정부는 지난 7월 말부터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코로나19 '저위험국가'로 언급하면서 14일 이내로 출장을 다녀오는 국내 기업인에게는 자가격리 의무를 면제하기로 했다. 기업인들의 출장 수요가 많은 곳인 데다 국가별 확진자 발생 및 유입상황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출장 목적으로 이들 국가를 방문하는 기업인은 공항에서 진단 검사를 받은 뒤 음성판정이 나오면 14일간 격리 대신 능동 감시만 받으면 된다.

지난달 10일부터는 우한이 있는 중국 후베이성 관련 입국 제한 조치도 해제됐다. 중국의 코로나19 관리 상황이 호전돼 후베이성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방역당국에 확인해보니 현재 중국은 위험국으로 지정되지 않았다"며 "일단 방역당국 원칙을 잘 준수해서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 같은 정부의 결정에 황당하다는 반응이 줄을 잇는다. 80여만명이 가입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A씨는 "이럴 거면 왜 추석 때 이동 자제해달라며 현수막까지 걸어놓냐"고 했다. B씨는 "출장 갔다 오면 자가격리도 면제라는데 너무 불안하다"고 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정부의 설명대로 출장 등 제한된 목적에 한한 노선 재개는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서울 관악구에 사는 양모(31) 씨는 "코로나19가 더 이상 우한만의 일도 아니고, 이미 전세계적으로 대유행인 상황인데 우한 노선을 더 막는다고 효과가 있을까 싶다"며 "우한에는 주재원이나 기업인들도 많다는데 언제까지고 방치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 시국에 여행 가려는 미친 사람은 없을 거고, 사업 등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승인이 나지 않을 것", "우한은 중국에서 손꼽히는 공업도시인데 우한이라고 비행기 못 뜰 것 없다고 생각한다" 등 의견이 올라왔다.

 

cle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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