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일부 보수단체가 개천절 집회 예고를 한 것과 관련해 기독교계에 방역 협조를 요청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윤보환 회장과 이홍정 총무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당부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윤보환 회장을 예방하고 있다. 2020.09.17 kilroy023@newspim.com |
이 대표는 "어려운 이웃들에 나눔을 실천하고 국민들 마음을 어루만지는 종교 역할은 늘 정치나 행정보다 더 위대하다"며 "특히 지금처럼 코로나19로 국민들의 생계가 위태로워지고 정신적으로도 깊은 고통 받는 이런 시기에 이렇게 예배도 자유롭게 못하고 있어 굉장히 답답할 것"이라며 위로를 전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 하는 가치가 있기 때문에 방역에 많이 협조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추석연휴가 지나면 바로 개천절까지 간다. 개천절이 또 한번의 고비가 될 것"이라며 "많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사랑제일교회를 중심으로 8·15 광복절 광화문 집회가 코로나19 재확산의 도화선이 된 바 있다. 최근 경찰 조사에서 당시 교회 측은 교인 등 126만 명에게 집회 참석 독려 문자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 대표는 "문자가 당시 126만 명에게 갔다고 해서 놀랐다"며 "정말 도와주길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이어 "이번 고비를 잘 넘겨야 국민들이 안심하고 경제가 조금 살아날 힘이 생기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이에 윤보환 회장은 "정부가 (방역에) 애를 많이 쓰고 교회도 정말 많이 노력했다. 앞으로도 교회가 힘쓰겠다"며 "교회는 사회에 대한 공정성을 인정하고, 사회는 교회에 대한 공정성을 인정해 서로 윈윈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윤 회장은 "다만 교회는 공정성을 원한다"며 "일방적으로 억울한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 예배를 위한 공정성을 조금 더 신경써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열심히 방역 노력을 한 교회에 격려도 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예배가 잘 될 수 있도록 더 도와주면 고맙겠다"고 했다.
윤 회장은 또 차별금지법을 언급하며 "역차별이 안 되도록 신경 많이 써달라"고 촉구했다.
윤 회장은 "교회가 가장 원하는 것은 동성애와 성 평등에 관한 문제"라며 "성경에 위배된 것을 제외하면 공정성에 대한 부분을 교회도 부인하지 않는다. 성경 위배 부분을 잘 염두에 두고 동성애와 성평등 문제를 다뤄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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