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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인사이드] 개혁 동력 끊어질라…당 쇄신 카드 꺼내든 이낙연

기사등록 : 2020-09-16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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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김홍걸 겨냥 공개발언…"국민이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해야"
與 핵심 관계자"이낙연, 당 쇄신에 직접 나설 때라고 판단"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결국 목소리를 냈다. 같은 당 이상직 의원은 직접 겨냥하고 김홍걸 의원은 에둘러 지적했다. 이 대표가 공개회의에서 당 소속 의원을 특정해 부정적으로 말한 것은 처음이다. 반면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 행보에 대해 개혁 동력을 지키려는 움직임으로 풀이한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당 이상직 의원이 창업주인 이스타 항공 사태에 대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이 의원께서는 창업주이자 국회의원으로서 책임을 갖고 국민과 회사 직원들이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총선 당시 신고한 재산과 지금의 신고 재산 사이에 차이가 나는 경우가 드러나고 있다"며 "규정의 변화 등 설명 가능한 경우가 많은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중앙선관위가 여야를 막론하고 철저히 조사해서 응분의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대상을 특정하진 않았지만 재산 신고 누락 논란 장본인인 김홍걸 의원을 겨냥한 셈이다.

이낙연 대표가 공개된 회의에서 당 소속 의원을 특정해 부정적으로 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 측은 1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 쇄신 차원에서 한 말이었다"며 "이 대표도 여러 경로를 통해 의견을 청취하고 있는데 그에 따른 조치다"라고 짧게 답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 김태년 원내대표(왼쪽)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09.15 kilroy023@newspim.com

여권에서는 이번 정기국회가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의 마무리 무대라는 시각이 많다. 문 대통령의 남은 임기는 1년 7개월여로 해가 바뀌면 레임덕에 쉽사리 노출될 수 있다. 민주당 지지도가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개혁 동력은 더욱 빠르게 실종될 수 있다.

차기 주자인 이낙연 대표에게는 이번 정기국회가 리더십을 검증받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또 대선 후보로 선출되기 위해서는 당 최대 세력인 친문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친문 지지를 얻기 위한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마무리, 정당 지지도를 뒷받침하기 위한 당 쇄신이라는 두 과제가 생긴 셈이다. 

특히 600여명을 정리해고한 이스타항공은 고용 이슈와, 재산신고 누락건은 부동산 이슈에 맞닿아있다. 앞서 이 대표는 코로나 시국을 헤쳐 나갈 방안으로 고용 안정을 강조해왔다. 부동산 정책은 최근 민심 이탈의 주된 원인으로 지적됐다. 이 대표 입장에서 두 문제는 덮어두고 넘어갈 수 없는 셈이다. 

비슷한 시기 함께 논란이 된 추미애 장관에 대한 상반된 반응도 같은 맥락이다. 검찰 개혁이라는 현 정부와 민주당 숙원과제 해결을 위해 추 장관을 필요조건으로 봤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추 장관 유감 표명에 대해 "우리가 충분히 알지 못했던 가족 이야기와 검찰 개혁을 향한 충정을 말씀해주셨다"고 그를 옹호하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리감찰단 설치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15일 본회의장 앞에서 윤미향 의원의 기소를 묻는 질문에 "지난 전당대회를 기해서 새롭게 도입한 윤리감찰단이 내일 구성될 것"이라며 "내일 최고위에서 논의하겠다"라고 전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 대표가 이번 논란들을 계기로 당을 쇄신할 때라고 판단한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당 쇄신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with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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