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 대사를 만나 남북 협력에 있어 러시아의 지지를 당부했다. 이에 쿨릭 러시아 대사는 대북제재 완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장관은 21일 정부서울청사 장관실에서 쿨릭 대사를 접견하고 "남·북·러 삼각협력은 북동 시베리아 지역 유라시아 대륙 평화 공동과 번영에 있어 중요한 과업"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대사를 접견하고 있다. 2020.09.21 alwaysame@newspim.com |
그는 "30년 전 우리 정부는 러시아와의 수교로 북방외교라는 새로운 길을 개척했고 30년이 지나 한러는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쉽게도 한반도 상황은 여전히 갈 길이 많이 남아 있다"면서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해 남북이 당장 할 수 있는 인도 분야와 교류협력 분야의 작은 접근을 진척시켜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작은 접근을 위한 일관된 노력은 믿음과 신뢰의 시간으로 다시 이어질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러시아의 협력은 필수적이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신북방정책을 통해 유라시아 협력을 더욱 공고히하고자 하며 9개의 다리를 통해 러시아의 협력을 구체화했다"라면서 "이 중 철도, 가스, 관광특구 등 여러 사업은 남북 협력과 직결돼 있다"면서 협력을 당부했다.
이 장관은 또 "부산에서 출발한 열차가 연해주, 모스크바를 거쳐 유럽까지 이어질 수 있길 기대한다"면서 "동북아시아에서 나아가 유라시아 대륙에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의 과정에서 한국과 러시아가 더욱 협력해 나갈 수 있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쿨릭 대사는 "한반도 문제를 종합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접촉이 양국 간 잘 이뤄지고 있다"면서 "모든 문제는 일단 대화와 협의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면서 "남북 간 대화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대북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 러시아의 일관된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엔을 포함한 국제제재, 아니면 미국과 한국 등 일반적인 제재를 해제하는 것이 남북대화를 진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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