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LG화학이 전지(배터리)사업부 물적분할을 발표하면서 이 회사 직원들의 설레임이 커지고 있다. 누가 신설법인으로 옮겨갈 것인가를 두고 관심이 고조되고 있어서다.
배터리 사업부를 떼 내 새로 설립하는 가칭 LG에너지솔루션이 세간의 예상대로 기업공개(IPO)를 감행할 경우 직원 역시 우리사주로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는 한껏 부풀어 오르고 있다. 이 때문에 LG화학 내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으로의 이직을 두고 눈치경쟁이 시작됐다는 평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의 모습. 2020.08.27 kilroy023@newspim.com |
22일 관련업계와 LG화학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LG화학 전지사업부 직원은 약 6500명이다. 이들 직원 대부분은 자연스레 올해 12월 1일자로 분할되는 LG에너지솔루션으로 이직을 하게 된다.
여기에 더해 2700명 가량의 지원부서 직원 중 일부도 LG화학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사업부서와 달리 인사·법무·재무·홍보 등 스탭 부서 직원들 중 상당수는 신설법인으로 옮겨가기를 원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하우시스나 LG생활건강이 분사할 때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며 "직원들이 배터리 회사로 옮겨가고 싶어 하는 분위기가 강한 것 같고 내부적으로 눈치 싸움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우리사주에 급격히 관심이 높아진 것은 최근 SK바이오팜이 상장하면서 해당 회사 직원들이 '대박'을 쳤다는 뉴스를 접했던 탓도 상당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12월 1일자로 분할되는 LG화학 전지사업부 시총을 평균적으로 35조원 정도로 추산한다.
올 상반기 분기보고서 기준 전지사업 자산은 14조8000억원으로 LG화학 전체 자산의 38.2%에 불과하지만 글로벌 배터리 1위의 기술력과 미래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을 고려하면 신설법인의 가치는 자산 가치를 크게 능가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중국 배터리 업체 CATL 시총(약 80조원)과 비교하며 할인율을 적용해도 40조원에 이를 것이란 분석도 있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더라도 모회사로서 최소 70% 정도의 지분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상장이 현실화 될 경우 공모 규모는 최대 10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국내 시장에 상장할 경우 신규로 발행하는 주식의 20%를 우리사주에 우선 배정하도록 하고 있어 2조원 가량이 직원들 몫이 된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임직원이 신생법인으로 옮겨가면 LG화학에 남는 경우에 오히려 기회가 열린다고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LG화학 관계자는 "인사부 등은 이미 전지사업부 안에 있기 때문에 별도로 옮겨 가는 직원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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