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소연평도 인근 해역서 어업지도 업무를 하다 실종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A씨(남, 47)가 월북 시도를 하다 북측의 피격을 받고 사망한 뒤 화장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24일 국방부는 이같은 내용에 대해 "관련 첩보를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즉, 군을 포함한 관계당국에서는 A씨가 북측 피격으로 사망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분석 중인 것으로 해석된다.
관계당국은 북측과 관련 정보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만일 A씨 피격이 사실이라면, 의도적인 것이라기 보다 접경지역의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평도=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남북이 '9.19 군사합의서'에 따라 지상, 해상, 공중에서 모든 적대행위 중단을 시작한 지난 2018년 11월 1일 오전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서 북한 장재도에 풍력 발전과 태양광 발전 설비가 관측되고 있다. 2018.11.01 |
아울러 실종 경위와 관련해선 전날 복수의 정부 소식통은 A씨 실종 당시 기상이나 조수 흐름 등을 고려할 때 A씨가 의도치 않게 북측 해역으로 떠밀려간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A씨가 실종될 당시 소연평도 인근 해상의 기상은 풍속 2~4m/s, 파고 0.5m로 좋은 편이었다. 악천후로 인한 사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높지 않은 것이다. 현재로서는 A씨의 '자진 월북'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국회 국방위의 한 관계자는 이날 "스스로 헤엄을 쳐서 건널 만한 거리가 아니라 자진 월북같지는 않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또 A씨 생사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다. A씨가 북측의 총격에 사망한 뒤 화장됐다는 것이 군 안팎의 중론이나 아직 관계당국의 공식 발표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군은 이날 오전 관련 내용에 대해 입장 발표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21일 오전 소연평도 남방 1.2마일 해상에서 어업지도선에 탑승한 채 어업지도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A씨는 목포 소재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해양수산서기(8급)다.
그런데 같은 날 오전 11시 30분경 점심시간에 A씨가 보이지 않았다. 동승한 선원들이 어업지도선 선내와 인근 해상을 수색했지만, 선상에서 신발만 발견되고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자 이들은 해양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해경은 이날 오후 12시51분경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 접수 후 해경을 비롯해 해군, 해수부는 해군 함정과 항공기, 선박 등 20여대의 구조 세력을 투입해 실종해역을 중심으로 집중 수색을 벌였지만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고, 결국 지난 23일 자진 월북 및 북측 피격으로 사망설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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