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검찰이 이른바 '옵티머스 사모펀드' 사건과 관련해 하나은행 본점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추가 수사를 재개하는 분위기다.
2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KEB하나은행 본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사진은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모습. 2020.06.30 pangbin@newspim.com |
검찰은 일부 펀드의 신탁계약서상 투자 대상 자산이 공공기관 매출 채권으로 기재됐음에도 하나은행이 옵티머스 지시에 따라 사모사채를 매수했는지 등을 살피기 위해 자료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은 조사1부에서 맡아온 옵티머스 사건을 최근 경제범죄형사부로 재배당하면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을 세웠다. 이에 검찰이 정·관계 로비 의혹과 함께 자금의 흐름을 추가로 밝혀낼 수 있을지 주목됐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옵티머스가 펀드 환매를 중단하자 지난 6월 19일 현장 검사에 착수한 뒤 서울중앙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NH투자증권 등 펀드 판매사들도 사기 혐의로 옵티머스 임직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후 검찰은 수사를 거친 뒤 7월 22일 김재현(50)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이사와 핵심 경영진 등을 기소하면서 1차 수사를 마무리했다.
김 대표와 함께 2대주주 이모(45) 씨, 사내이사 윤모(43) 변호사, 코스닥 상장 화장품 회사 '스킨앤스킨' 신규사업부 총괄고문 유모(39) 씨 등이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2018년 4월~2020년 6월 공공기관 발주 관급공사 매출채권(공사대금채권)에 투자하겠다며 2900여명의 피해자들에게서 1조2000억원의 투자금을 받아 부실채권 인수나 펀드 '돌려막기' 등에 활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검찰은 해당 자금의 사용처와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검찰은 "거액의 펀드 사기 범행이 가능했던 배경과 펀드자금의 사용처 등에 대해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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