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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테슬라 뺨치는 전기차 RM20e로 중국 재도약 시동

기사등록 : 2020-09-2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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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연간 200만대 바라본 중국 시장
사드 후폭풍·미중 무역부쟁에 고전
현대·기아차, 내년 중국 반등에 전사 역량 집중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중국 시장에서 재도약에 나섰다.

이 회사는 그동안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보복성 악재로 인한 판매 절벽 후유증에 시달려왔으나 베이징 국제모터쇼에 세계 최초로 공개한 슈퍼카 수준의 전기차 'RM20e' 등을 앞세워 반등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26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중국 '베이징국제전시센터(CIEC)에서 열리는 베이징모터쇼에 '2025 전동화 전략'을 비롯한 고성능 전기차, 중국 전략형 신차를 대거 선인다. 

이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줄어든 중국 시장의 반등을 위해 중국 내 조직 체계를 바꾼데 이어, 내년부터 전기차 등 신차 10여종을 공세하는 등 전사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베이징 국제모터쇼에 세계 최초로 공개한 슈퍼카 수준의 전기차 'RM20e' [사진=현대차] 2020.09.28 peoplekim@newspim.com

 ◆ 고성능 전기차로 기술력 차별화...내년부터 신차 10종 공세

이번 모터쇼에서 현대차 모델 중 가장 주목받는 RM20e은 현대차의 전동화 기술력을 단적으로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견줄 만한 고성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RM20e는 최고출력 810마력(596kW), 최대토크 97.9kg·m(960Nm)의 전용 모터가 탑재됐다.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출발해 100km/h까지 3초 안에 도달할 정도로 강력한 동력 성능을 갖췄다. 이는 테슬라의 최고 성능 전기차인 모델S의 2.6~3.8초 수준에 해당한다.

고성능 전기차 RM20e 플랫폼은 전용 전기차 외에도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소연료전기차와 같은 친환경 파워트레인 연구 개발에도 다양하게 활용 가능해 향후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기술력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새롭게 선보이는 고성능 전기차RM20e를 원동력 삼아 앞으로 환경이 더욱 중요해질 미래에 발맞춰 전동화 모델들의 성능 한계를 더욱 확장시킬 것"이라며 "남양연구소의 연구원들은 이 과정을 통해 친환경 고성능 분야에서 귀중한 통찰력을 쌓아가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현지 전략 차종인 신형 투싼(현지명: 투싼L)과 중국형 신형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를 공개했다. 아반떼를 먼저 중국 시장에 투입한 뒤, 신차 10여종을 순차 출시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대형 SUV 팰리세이드를 중국으로 수출해 '수입차 사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국내에서 발표한 2025 전략을 이번 베이징모터쇼를 통해 다시 공개해 2025년까지 44종의 친환경차를 공개하기로 했다. 수소연료전기차를 포함한 전기차 연간 판매 목표 67만대를 달성해 세계 3대 전기차 메이커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아차 역시 2025년까지 전동화 사업 체제 전환을 통해 2030년 중국 시장에서 전동화 차량 비중을 30% 이상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기아차는 이번 모터쇼에 신형 카니발과 중국형 올뉴 K5 등을 선보였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2020.09.27 peoplekim@newspim.com

 ◆ 포기할 수 없는 중국 시장..."별도의 특수 시장으로 봐야"

현대·기아차가 코로나19에도 불구, 올해 처음으로 열린 국제모터쇼에 미래 전략을 제시한 이유는 중국 시장에 대한 규모 때문이다. 한 때 양사 합쳐 연간 200만대를 바라볼 만큼, 절대적인 시장이 중국이다.

2016년까지만 해도 중국에서 가장 많은 차를 판매해온 현대·기아차는 2017년부터 사드 배치 문제가 불거지면서, 불매 운동 등에 시달려 판매량이 급감했다. 2016년 현대차 중국 판매는 114만2016대에 달했으나 지난해 65만123대로 떨어졌고, 기아차도 65만대에서 25만8705대로 줄었다.

지난해의 경우 현대차 65만123대, 기아차 25만8705대로 양사 합쳐도 90만8828대에 불과하다. 올해는 코로나19까지 겹쳐 8월까지 44만1449대에 머물렀다. 현대·기아차는 내년부터 신차 공세 등을 통해 중국 시장의 회복을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현대차는 최초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으로 만드는 100%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프로젝트명 NE)를 내년 초 출시할 예정이다. NE는 전 세계에서 가장 짧은 20분내 충전 가능하고, 한번 충전으로 450km 주행이 가능한 차세대 전기차다.

업계는 사드 후폭풍과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해 현대·기아차가 어려움을 겪는 만큼 중국 시장 차별화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사드 조치 후폭풍과 미중 무역분쟁에 따라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고전해왔다"며 "중국을 해외 시장으로 보지 말고 별도의 특수 시장으로 보고 차별화 대응책을 마련해 대응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여전히 위기와 함께 기회가 공존하기 때문에 판매 다변화와 함께 딜러망 강화, 로컬 브랜드 대비 경쟁력 높은 전기차 등 출시를 내년부터 본격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도입에 따른 전기차 대응능력 향상이 기대된다"며 "수소차 사업도 중장기 기대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에서 도약을 위해 지난해부터 조직·인사를 정비하며 반등을 모색해왔다. 양사 중국사업총괄을 이광국 사장으로 교체하는가 하면, 베이징현대 대표이사(총경리)에 최동우 부사장, 기아차의 중국 현지법인 둥펑위에다기아 총경리에는 리펑 총경리를 각각 임명했다.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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