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중국에 진출한 북한 무역회사들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여파로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복수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북중무역이 중단되면서 당 자금 마련은 고사하고 운영비조차 없어 대부분 문을 닫았다"며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의 한 소식통은 "요즘 중국에 진출한 대부분의 조선무역회사들이 폐쇄된 상황"이라며 "코로나 사태로 북중무역이 중단된 후 자금을 마련할 길이 막혀 버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북한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를 잇는 '조중친선다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 소식통은 "지난해까지 단둥에 진출한 북한 무역회사들은 식품, 생필품, 건설자재 등을 활발하게 수출입함으로써 상당한 수익금을 벌어들였다"며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발발하고 나서 하나 둘 문을 닫기 시작하더니 요즘에는 대부분이 문을 닫아 걸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요즘은 규모가 큰 국가무역회사들만 간신히 해상선박을 이용해 무역 거래를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일부 북중 합작회사와 대형 무역회사들만 북한 당국이 요구하는 건설자재를 들여보내고 북한산 특산품을 들여와 팔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무역대표들은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 75주년을 앞두고 각 무역기관에 제시된 '과제금'을 충당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료녕성 심양시의 한 소식통은 "당장 10월 10일이 다가오면서 당자금(과제금)을 마련하지 못한 북한 무역대표들은 초조하고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당 자금은 고사하고 중국 현지에서의 생계마저 어려워진데다 국경개방과 무역재개는 기약도 없어 2중, 3중고에 처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북중 무역재개가 어렵다고 판단한 무역간부들은 중국 현지의 건물과 관리인원을 유지할 여력마저 없게 되자 대부분 무역 사무실을 폐쇄하고 있다"며 "이들은 10월 10일 전에 세관 업무가 재개되기를 안타깝게 기다리고 있지만 가능성이 없는 희망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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