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한풀 꺾이면서 미국 장단기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다.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됐던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의 첫 TV 토론에 대해 실망스러웠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경제 지표 호조와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국채 가격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30일(현지시각) 미국 벤치마크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bp(1bp=0.01%포인트) 오른 0.685%에 거래됐다.
30년물 수익률 역시 4bp 뛴 1.456%를 나타냈고, 2년물 수익률이 1bp 오른 0.152%에 거래됐다. 3개월물 역시 1bp 상승한 0.107%를 나타냈다.
자동차 및 부품 산업의 중심지인 시카고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반영하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가 9월 62.4를 기록해 2018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2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추가 부양책 합의에 대한 기대감도 국채 '팔자'를 부추겼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부양책 협상의 돌파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월가의 구루들은 2차 부양책이 시행되지 않을 경우 미국 경제가 더블딥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는 상황이다.
제프리스의 톰 사이몬스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시카고 PMI 지표가 발표된 이후 국채 시장의 매도가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9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 발표를 이틀 앞둔 가운데 주요 기업들은 대규모 감원 발표를 연이어 내놓았다.
팬데믹 사태에 따른 매출 부진을 앞세워 월트 디즈니가 미국 리조트 사업 부문의 인력을 2만8000명 감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석유 업체 로열 더치 셸이 9000명 감원 계획을 내놓았고, 항공업계는 추가 부양책이 없을 경우 3만명을 감원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막말과 설전으로 얼룩진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첫 TV 대선 후보 토론에서는 명확한 승자가 가려지지 않았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와 주요 외신의 공통된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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