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두산 오너 일가가 4000억원 규모의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에 나선 두산퓨얼셀에 대해 추가적인 오버행 이슈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두산타워 모습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삼성증권은 6일 보고서를 통해 전날 장 종료 후 대주주의 지분매각은 무상증여 주식에 대한 담보대출 해소 차원에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진단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산그룹은 지난 달 7일 대규모 증자계획을 발표하면서, 두산퓨얼셀의 대주주 지분 1270만주를 두산중공업에 무상증여하고 이를 두산중공업 유상증자 참여 및 차입금 상환에 쓰겠다고 밝혔다"며 "무상증여를 앞두고 주식담보대출를 해소하기 위한 후속 조치"라고 밝혔다.
앞서 두산퓨얼셀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들은 전날 장 마감 직후 최대 1090만주에 달하는 회사 주식을 매각했다. 이는 전체 발행주식 수의 19.7%에 해당하며, 할인율은 13~18%가 적용됐다.
다만 두산중공업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인 만큼 추가적인 오버행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에 대한 지분 무상증여는 회사 자체적인 증자 이후인 12월31일로 예정돼 있다"며 "증자 후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38.4% 감소해 추가 오버행 이슈는 없을 것이며, 중장기적으로 매각이 불가피할 경우에는 두산솔루스와 같이 경영권을 포함해 매각에 나설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2월 증자시 추가 수주 등 모멘텀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12월 증자를 통해 조달할 3420억원의 자금은 익산 연료전지 생산규모(Capa) 확충, 고온형 연로전지(SOFC) 기술개발에 사용될 계획"이라며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한 수주 등 모멘텀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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