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김은빈 기자 = 1393 자살예방 상담전화가 새벽 시간에 몰리지만 정작 상담 근무인력은 낮 시간에 집중돼 공백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취약시간대 자살예방 상담 응답 실패율도 높게 나왔다. 코로나19 여파로 '코로나 블루(우울)' 문제가 불거지는 상황에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선우 의원(더불어민주당)이 7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올해 1~8월 자살예방 상담전화 통계'에 따르면, 하루 중 가장 많은 상담전화가 걸려온 시점은 오후 11시~새벽 1시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오후 11시~12시 7103건 ▲0~1시 7089건이다.
그러나 해당 시간의 근무 상담원은 9명에 불과했다. 응대 실패율도 각각 73%, 71%로 70%를 넘기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강선우 의원실] 2020.10.07 kebjun@newspim.com |
반면 오후 2~4시에는 상담 인력이 18명이 투입됐다. 복지부 자살예방 상담전화센터는 ▲오전 7시~오후 4시 ▲오후 2시~오후 10시 ▲오후 10시~오전 7시의 4조 3교대 근무로 진행되는데, 오후 2~4시에는 교대 근무가 겹치기 때문이다. 지난 8개월간 상담전화는 ▲오후 2~3시 3952건 ▲오후 3시~4시 3402건이었다. 응대 실패율도 각각 31%, 55%로 새벽시간과는 차이가 났다.
자살예방 상담전화센터는 비상시 경찰과 소방을 출동시킬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는 월평균 약 297건의 출동이 있었는데, 올해는 8개월간 월평균 약 320건으로 약 8%가량 늘어났다. 코로나 블루로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심한 경우 자살 시도로 이어지는 경우도 늘고 있다. 복지부에서는 자살예방 상담전화 업무가 격무라서 상담사가 자주 바뀌는 등 고충이 적지 않다고 호소하고 있다.
강선우 의원은 "최근 중대본이 1393 단기인력 확대 등 방안을 내놓았지만 취약시간대를 고려한 운영인력 조정과 근무환경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실효성이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감정적 소모가 심한 상담원을 위한 정신과 진료 및 심리상담 지원방안 역시 함께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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