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SK이노베이션은 폐플라스틱을 고온 분해해 얻은 열분해유로 화학제품을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폐플라스틱에서 뽑아낸 열분해유의 불순물을 대폭 줄였고, 이를 통해 시험생산 규모로 솔벤트와 윤활기유 등 시제품을 생산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버려지는 폐플라스틱에 열을 가해 화학제품의 원료가되는 열분해유로 만들어 이를 다시 솔벤트, 윤활기유 등 화학제품 시제품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사진=SK이노베이션] 2020.10.11 sjh@newspim.com |
이번 제조한 솔벤트는 파라핀 함량이 높고 냄새가 적은 것이 특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윤활기유 역시 '그룹-3 Plus'급 최고급 기유를 만들기에 적합한 성질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솔벤트는 세정제, 페인트 희석제, 화학공정 용매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화학 제품이다. 윤활기유는 엔진오일을 비롯해 다양한 종류 윤활유를 만드는 주원료이자, 품질을 결정 짓는 핵심 재료다.
SK이노베이션은 SK그룹 차원에서 환경·사회적책임·기업지배구조(ESG) 실천을 강화하면서 그린 밸런스 전략을 추진, 이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SG란 기업이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ornem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에서 얼마나 많은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지를 뜻한다.
이는 최근 기업 경영 화두로 떠오르고 있으며,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ESG 지수를 평가해 투자하는 '책임투자'가 대세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SK그룹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발송해 ESG를 강조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의 화학사업 자회사로 이 프로젝트를 주관하고 있는 SK종합화학 나경수 사장은 "폐플라스틱 이슈 등 환경 문제에 직면한 화학 비즈니스를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비즈니스로 변화시켜, ESG 관점에서 차별화된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며 "SK종합화학은 화학산업의 지속가능한 모델을 제시해 화학산업 생태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성준 SK이노베이션 기술혁신연구원장은 "열분해유로 다양한 친환경, 고기능성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며 "폐자원으로부터 얻어진 원료로 다양한 재활용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환경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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