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기상청이 올해 여름철 장기예보와 일부 국지성 집중호우 예측이 빗나간 것을 인정하고 예보 정확도 제고 등 개선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2021년까지 개선된 기후예측모델을 도입하는 한편 운영 중인 '날씨누리' 애플리케이션 보완 등을 통해 예보 신뢰성을 회복하겠다고 했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름철 장기예보와 일부 지역의 국지성 집중호우에 대한 예측은 국민 기대에 비해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며 "위험기상 대응을 위해 차세대 수치예보모델 개발에 착수하는 등 예보정확도 개선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종석 기상청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집중호우에 따른 수해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 2020.08.20 leehs@newspim.com |
이어 "올해 여름 날씨는 특이한 상황이 이어졌다"며 "장마철이 이례적으로 길어지며 일부 지역에 강한 국지성 집중호우가 발생했고, 피해가 채 복구되기도 전에 태풍이 연이어 한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기상청은 지난 5월 "올 여름철 기온은 평년인 23.6도보다 0.5~1.5도 높겠다"며 "무더위 절정은 7월 말부터 8월 중순이 되겠다"고 예보했다. 특히 여름철 폭염일수는 20~25일, 열대야 일수는 12~17일로 전망했다. 평년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가 9.8일, 5.1일인 점을 감안하면 기상청은 올해 역대급 폭염을 예고한 셈이다.
그러나 7월 전국 평균기온은 22.5도로 평년보다 2도 낮은 것으로 기록되면서 예측은 빗나갔다. 폭염 일수와 열대야 일수는 모두 0.1일로 선선한 날씨가 이어졌다.
중부지방과 제주 지역 장마는 각각 54일과 49일 동안 이어지면서 역대 1위 기록을 새롭게 썼다. 이에 따라 평년과 비슷할 것이란 강수량 분석도 빗나갔다. 올해 장마철 전국 평균 강수량은 686.9mm로 1973년 이후 2위에 올라섰다.
특히 중부지방 장마철 강수량은 851.7mm로 역대 1위에 등극했다. 평년 366.4mm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그밖에 남부지방은 566.5mm로 4위, 제주는 562.4mm로 10위였다.
이에 대해 김 청장은 2021년까지 개선된 기후예측모델을 도입해 장기예보에 대한 신뢰도를 제고하겠다고 했다. 김 청장은 "기후예측모델을 인공지능과 접목해 개선하고 산하기관별 전문성에 따라 체계적 역할을 분담했다"며 "국내·외 장기예보 기술협력을 통해 예측성을 높이고 예보 발표 후 예보가 변경될 때 언론과 소통해 신뢰도를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이 운영 중인 '날씨누리' 애플리케이션을 보완하는 계획한편 시·공간 통합형 수치예보 시스템 구축 사업을 통해 2026년까지 1시간 간격 예보를 달성하겠다고도 했다.
김 청장은 "대국민 전달 소통 창구인 날씨누리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고 있지만 접근성이나 가독성 등이 다소 미흡했다"며 "기상자료 표출 방법을 개선하는 등 사용자 요구를 지속적으로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공간 통합형 수치예보 시스템 구축 사업과 관련한 후속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며 "2022년까지 1일 8회 예측자료를 생성하고, 2026년까지 1시간 간격 예보 가능하도록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상청은 '신뢰받는 정보 제공으로 국민이 만족하는 기상서비스 실현'이라는 비전을 갖고 대한민국 안전과 국민 안심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며 "기상예측에 있어 아직 극복해야 할 과학적·기술적 한계가 분명히 있지만 기상청이 무엇을 더 해야 하는지 되새겨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hak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