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코로나19 상황에서 지난 9일 1년 만에 강원도 화천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이후 인접 농장으로 확산된 가운데 세종시가 긴급 방역대책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해 9월 경기도 파주에서 처음 발생해 10월까지 4개 시군에서 14건 38만두의 사육돼지를 살처분했다. 그 이후 경기도와 강원도 지역 야생 멧돼지에서 760여건이 발생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현황 [사진=환경부] 2020.10.13 goongeen@newspim.com |
세종시에는 현재 51농가에서 9만 5000두의 돼지를 기르고 있다. 전의·전동·부강면에 사육 농가가 집중돼 있어 37농가에서 전체의 약 70%인 6만 6000두를 사육하고 있어 유입 차단에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 모든 돼지 사육농가를 대상으로 청소·소독 실태 등을 점검하고, 야생 멧돼지의 농장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울타리 설치와 멧돼지 기피제 및 소독약품 등을 지원했다.
전의면에는 거점 소독시설을 설치해 축산 관련 차량을 대상으로 정밀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야생 멧돼지로 인한 감염을 막기 위해 멧돼지 피해방지단을 동원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607두의 멧돼지를 포획해 검사를 실시했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세종시는 이번 긴급방역조치로 문자메시지를 활용해 모든 양돈 농가에 발생 상황을 알리고, 축산농장 소독과 야생멧돼지 접근 차단, 강원도 및 경기도 북부지역 방문 금지 등을 홍보했다.
또 지난 9일 오후 5시부터 12일 오전 5시까지 경기도·강원도 지역 축산차량의 세종시 출입과 세종시 축산차량의 해당지역 출입을 금지하는 일시이동중지명령(Stand Still)을 발동했다.
향후 세종시는 모든 돼지 농가와 축산시설에 대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하고 순회소독과 밀집 사육지역인 부강면 충광농원에 통제초소를 설치해 출입 차량을 관리한다.
추수기 이후 멧돼지 집중 포획기간을 운영해 야생 멧돼지로 인한 전파 위험을 줄일 예정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선제적인 대응으로 ASF가 유입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돼지열병 차단을 위해 축산농가는 물론 시민 여러분께서도 적극 협조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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