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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정의선] 대통령에서 주요 그룹까지…'총수 정의선' 광폭행보 기대감

기사등록 : 2020-10-1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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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뉴딜' 선봉…'국민보고대회'서 수소 청사진 발표
"세계 최고 기술력, 국내 배터리 3사와 협업 확대"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회장직 첫 날인 14일. 그룹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그의 광폭행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정 회장이 최근들어 보여준 경영행보가 재계의 새로운 리더로, 국가 경제의 중심 인물로 손색이 없어서다.

정 회장은 이날 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2018년 9월 수석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2년 1개월, 올해 3월 현대차 이사회 의장에 오른지 7개월 만이다.

재계에서는 정 회장이 그동안 보여준 광폭행보가 회장 선임을 앞둔 예고편이라고 본다. 

정 회장은 올해 청와대가 주관한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업계를 대표해 직접 발제자로 나섰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잇따라 만나며 국내외 경영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정 회장은 한국판 '그린 뉴딜'의 선봉에 서 왔다. 그는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 업계를 대표해 수소와 전동화 시대의 청사진을 발표하며 "2025년 전기차 판매 연 100만대 이상, 글로벌 점유율 10%대로 세계 선두가 되겠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실시간 화상으로 연결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그린 뉴딜 관련 발언을 듣고 있다.[사진=청와대 ] 2020.07.14 photo@newspim.com

작년 초에는 수소 분야 세계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수소위원회' 공동회장에 취임했고 정세균 국무총리가 위원장을 맡아 정부와 민간 위원 11명으로 구성한 수소경제위원회에 위원단으로 위촉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전기차 배터리 부품 3사 총수와 연이은 회동도 추진했다. 이는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 추진에 국내 대표기업이 적극적으로 호응했다고 평가됐다.

정 회장은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3사가 한국 기업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협력을 통해 세계 시장 경쟁에서 앞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5월 배터리 3사 가운데 첫 번째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충남 천안에 위치한 삼성SDI 사업장에서 만나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삼성과 현대차가 '영원한 라이벌'에서 '파트너' 관계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는 평이 이어졌다. 

당시 현장에서 주고 받은 말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삼성전자가 올해초 발표한 1회 충전 주행거리가 800㎞에 이르는 전고체배터리 혁신기술에 대한 내용에 대한 설명을 들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고체배터리의 상용화가 앞당겨지면 현대차가 그리는 수소차와 전기차의 혁신적 결과물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

정 회장은 한 달 뒤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LG화학 오창공장에서 만났다. 당시 그룹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세계 최고 성능의 전기차에 필요한 최적화된 배터리 성능 구현을 위해 연관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오창공장 방문은 향후 전기차 전용 모델에 탑재될 차세대 고성능 배터리 개발 현황을 살펴보고, 미래 배터리에 대한 개발 방향성을 공유하기 위한 차원이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핵심거점인 서산 공장에서의 만남으로 '전기차 회동'을 마무리 지었다. 정 신회장은 현장에서 "미래 배터리, 신기술 개발 방향성을 공유하는 의미있는 자리였다"며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과 협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4대그룹 총수.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사진=뉴스핌DB)

정 회장의 이 같은 리더십은 벌써부터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정의선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구광모 회장, 최태원 회장 등 4대 기업 총수가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인 것. 당시 특정 현안이 논의됐는지 여부는 전해지지 않고 있으나 3, 4세대로의 세대교체 후 교류 확대가 정 회장의 배터리 회동 이후 정례화되는 분위기다. 

한편 정 회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자동차산업은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변화와 혁신이 크게 요구되고 있다"며 "성능과 가치를 모두 갖춘 전기차로 고객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이동수단을 구현하고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수소연료전지를 자동차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 활용해 인류의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으로 자리잡게 할 것"이라며 "로보틱스,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스마트시티 같은 상상 속의 미래 모습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시켜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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