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방탄소년단(BTS)이 소속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따상'(공모가 2배 가격으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빅히트의 주권은 오는 1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시초가는 상장 당일 오전 8시30분~9시에 공모가격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으로 결정된다. 공모가인 13만5000원을 바탕으로 계산하면 빅히트는 시초가는 12만1500~27만원 사이에서 결정된다. 이 시초가를 기준으로 상하 30%의 가격제한폭이 적용된다.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2020.09.23 |
상장 첫날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빅히트의 따상 여부다. 앞서 빅히트와 함께 올해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던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모두 상장과 동시에 따상을 달성한 바 있다. 이후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이후 각각 3거래일, 2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거래를 마감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빅히트의 시초가가 27만원에 결정되고 상장과 동시에 상한가로 직행하게 될 경우 주가는 35만1000원까지 치솟게 된다. 이 경우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160%에 이른다. 시가총액도 12조5000억원까지 늘어나며 단숨에 삼성생명(12조1000억원)을 제치고 코스피 시총 26위(우선주 제외)에 오르게 된다. 빅히트의 공모가 기준 시총은 4조8000억원 수준으로 이미 국내 엔터 대표 3사인 JYP Ent.(1조2761억원), 와이지엔터테인먼트(8853억원), 에스엠(8008억원)의 합산 시가총액(2조9622억원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빅히트가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의 뒤를 이어 상장 당일 따상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이후의 주가 흐름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빅히트의 목표주가도 최소 16만원부터 최대 38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기관 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 비율도 상장 후 빅히트의 주가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지난 12일 빅히트가 제출한 증권발행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공모주식 713만주 중 428만2309주를 기관 투자자에게 배정했다. 이 가운데 78.4%에 해당하는 335만6158주에 15일부터 6개월까지의 의무보유확약이 걸렸다. 이는 수요예측 떄 의무보유 확약에 참여한 기관의 신청 비중인 43.9%에서 크게 높아진 것이다. 또 (52.3%)과 카카오게임즈(72.6%)보다도 높다.
기간별로는 6개월 확약이 전체 24.8%(106만3100주)를 차지했으며 3개월 확약은 17.9%(76만5179주), 1개월 확약은 30.9%(132만2416주), 15일 확약은 4.8%(20만5463주)로 나타났다. 상장 첫날부터 매도가 가능한 미확약 물량 비중이 21.6%(92만6151주)로 카카오게임즈와 SK바이오팜보다 적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빅히트의 아티스트 라인업 확대와 자체 글로벌 팬 플랫폼 위버스(Weverse)가 향후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빅히트는 지난해 쏘스뮤직, 올해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며 여자친구, 세븐틴, 뉴이스트 등의 아티스트 라인업을 확대한 바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위버스 구축으로 지속 성장이 전망된다"며 "코로나19 상황으로 공연 매출이 거의 없음에도 상반기 실적이 양호한 것은 빅히트만의 위버스 효과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반면 병역문제와 방탄소년단에 쏠린 매출 편중 이슈는 리스크로 지목된다. 여기에 일각에서 최근 부상한 중국발 악재를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방탄소년단의 멤버가 한 수상 소감에서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한미관계를 강조하자 중국에서 이를 비난하는 여론이 거세졌다. 이에 국내 몇몇 기업이 중국 웹사이트와 웨이보 등 SNS 계정에서 방탄소년단과 관련된 광고와 게시물을 내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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