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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공모] "기대 못 미쳤지만 선방"...증거금 58.4조 몰려(종합)

기사등록 : 2020-10-0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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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률 606.97대 1로 선방
증거금, 카겜과 근소한 차이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이자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가 공모주 청약에 증거금 58조원을 끌어모으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카카오게임즈의 기록은 깨지 못했지만 코스피 상장사로서는 괄목할 만한 성적을 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빅히트는 지난 5일부터 이틀 간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결과, 평균 경쟁률 606.97대 1을 기록했다. 증권사별로는 ▲NH투자증권 564.69대 1 ▲한국투자증권 663.48대 1 ▲미래에셋대우 589.73대 1 ▲키움증권 585.23대 1이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공모주 청약 첫날인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NH투자증권 마포WM센터에서 한 시민이 청약을 하고 있다. 6일까지 청약예정일이며 8일에는 환불이 예정돼있다. 2020.10.05 alwaysame@newspim.com

빅히트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300대 1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으나 오후 들어 투자자가 몰리면서 수치가 가파르게 치솟았다. 이날 낮 12시 기준 경쟁률은 ▲한국투자증권 409.44대 1 ▲미래에셋대우 275.54대 1 ▲NH투자증권 273.19대 1 ▲키움증권 257.56대 1로 평균 326.17대 1 수준이었다.

특히 빅히트의 공모주 청약 첫날 경쟁률이 카카오게임즈의 5분의 1수준에 머물면서 사실상 공모주 흥행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비관론도 나왔으나 청약 마지막 날 뒷심을 발휘해 이를 만회했다. 당초 빅히트는 공모주 청약에서 증거금만 100조원 가량 몰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을 만큼 기대를 모았으나 첫날 성적표는 저조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공모주 청약 첫날 427.45대 1을 기록한 반면 빅히트는 전날 89.59대 1을 기록해 큰 차이를 보였다.

다만 청약 증거금으로는 총 58조4236억원이 몰리는 등 카카오게임즈와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한국투자증권 24조8817억원 ▲NH투자증권 24조7064억원 ▲미래에셋대우 7조3720억원 ▲키움증권 1조4631억원이다. SK바이오팜 성적(31조원)은 크게 앞질렀지만 카카오게임즈의 증거금 역대 최대 기록(58조5543억원)에는 적은 차이로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코스닥 상장사이기 때문에 코스피 상장사로만 한정하면 빅히트의 이번 공모주 청약 경쟁률과 증거금 모두 최대 기록이다. 코스피 IPO에서 종전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SK바이오팜은 지난 6월 청약 결과 경쟁률 323대 1, 청약증거금 30조9000억원을 끌어 모았다. 따라서 빅히트의 경우 국내 IPO에서는 2번째 기록을, 코스피 IPO로 한정하면 최대치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와는 달리 다소 악조건 속에서 청약이 실시됐음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빅히트 일반 청약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기면 증거금 1억을 넣어야 겨우 1주를 받을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날 경쟁률과 청약증거금 모두 부진한 기록을 냈다. 다만 전날 알려진 것과 달리 빅히트 최종 경쟁률 기준 1억원을 증거금을 낸 투자자는 약 2주를 받을 전망이다. 2주는 27만원어치다.

아울러 카카오게임즈가 '따상상(공모가 2배에서 시초가가 형성된 후 이틀 연속 상한가)' 이후 7일 연속 급락하면서 최고가보다 33% 떨어지자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많이 꺾였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밴드 최상단으로 책정된 높은 공모가(13만5000원) 역시 청약 문턱을 높인 요소로 보인다.

빅히트 청약이 마무리 되면서 상장 이후 '따상' 여부도 관심사다. 따상은 거래 첫날 공모가의 2배 가격에 시초가를 형성한 이후 상한가에 성공하는 것을 의미하는 금융투자업계 속어다. 이 경우, 주가는 최고 35만1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1주당 수익은 21만6000원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빅히트의 주가가 상장 이후 더 오를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업계에서 추산한 빅히트의 목표주가는 16만~38만원 등 다양하다. 메리츠증권 16만원, IBK투자증권 24만원, 유안타증권 29만6000원, 하나금융투자 38만원 등이다.

한편 빅히트는 오는 15일 시총 4조 6000억원의 기업으로 코스피에 입성할 예정이다. 이 같은 시총 규모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회사 중에 손꼽히는 JYP엔터(1조 2318억원), YG엔터(9359억원), SM(7891억원)의 시총을 다 합친 것보다 큰 규모다.

 

imb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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