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회사 설립 후 처음으로 금융감독원 검사를 받았다. 사전점검 성격의 이번 검사에서 금감원은 카카오뱅크의 '리스크 관리 능력'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토대로 카카오뱅크 본검사는 내년쯤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 은행리스크업무실은 지난 8월 말 카카오뱅크에 대한 리스크 부문 검사를 진행했다. 본검사(경영실태평가) 전 사전점검 차원에서 진행한 일종의 사전검사다.
[로고=카카오뱅크] |
금감원이 카카오뱅크 검사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7월 인터넷전문은행 영업을 시작한 후 한번도 금감원으로부터 검사를 받지 않았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의 시장 안착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 후 3년간 검사를 유예해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권 안팎에서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금감원 검사 면제가 타 은행과의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카카오뱅크가 설립 후 빠른 속도로 성장한 점도 금감원 검사 공백 우려를 키우는 데 한몫했다.
카카오뱅크는 총자산이 2017년 말 5조8422억원에서 2018년 말 12조1267억원, 올 6월 말 24조4036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 기간 수익성도 빠른 속도로 개선됐다. 설립 2년 만인 지난해 흑자 전환을 이룬데 이어 올 상반기 순이익(453억원)이 372.2%나 늘어났다.
이에 금감원도 카카오뱅크에 주어진 유예기간(7월)이 종료되자마자 검사에 나선 것이다.
그 중에서도 카카오뱅크의 리스크 관리부터 들여다 본 것은 금융회사에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여서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부실 위험이 커지면서 더더욱 리스크 관리 역량이 중요해졌다. 금융당국에서 연일 금융회사들에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할 정도다.
카카오뱅크도 그 동안 리스크 관리 지표상 수치가 나쁘지는 않았다. 올 6월 말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총자본비율이 14.03%로 금융당국의 권고치(10.5%)를 크게 웃돈다. 평균 연체율도 0.22%로 국내은행 평균(0.33%)보다 낮다.
그러나 금감원은 수치에 드러나지 않는 문제는 없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후 금감원으로부터 리스크 관리 모형을 한 번도 점검받은 적이 없다.
다만 올 4분기 진행할 예정이던 금감원의 카카오뱅크 본검사는 내년으로 연기된다. 코로나19가 올 하반기 재확산하면서 금감원 검사 일정도 축소됐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카카오뱅크를 비롯해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검사 계획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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