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수소전기차 회사 니콜라(NASDAQ: NKLA)의 최고경영자(CEO)가 사기 논란 끝에 회사를 떠난 트레버 밀턴 창립자의 역점 사업 픽업트럭 '배저(Badger)'의 중요성을 일축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니콜라의 마크 러셀 CEO는 FT와 인터뷰에서 "배저 트럭은 일부 주주에게 흥미로운 프로젝트였지만, 우리 기관 주주들은 사업 계획에 대부분 초점을 두고 있다"며 "우리의 핵심 사업 계획은 상장 전부터 항상 대형 트럭과 수소 인프라(기반시설)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고 말했다.
배저는 지난달 10일 공매도 전문 투자회사 한덴버그 리서치의 보고서로 사기 논란에 휩싸였다가 결국 회사를 떠난 밀턴 창립자의 주요 프로젝트다. 밀턴 창립자는 지난 2월 CEO 당시 배터리나 수소연료전지로 운행하는 배저를 발표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배저는 회사의 프로젝트에 불과했지만 주가를 급등시킨 주요 재료였다. 지난 6월 역합병을 통해 상장한 니콜라의 주가는 당월 초 '배저 예약 주문이 몇 주 뒤에 개시될 것'이라는 밀턴 창립자의 트윗에 두 배 뛰기도 했다. 지난 9월 제너럴모터스(GM)의 배저 제조 및 니콜라 지분 인수 계약이 발표됐을 때는 33% 넘게 오르기도했다.
니콜라와 GM의 계약 조건 관련 논의는 한덴버그의 사기 의혹 제기 보고서 이후 수 주간 지연됐다. 계약이 지난달 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아직 미결이다. 계약의 마감 시한은 오는 12월3일이다. 이에 대해 러셀 CEO는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며 "당초 12월3일을 완료 날짜로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설명했지만 추가 언급은 피했다.
현재 니콜라는 핵심 사업이 대형 수소 세미트럭 생산과 이 트럭과 관련한 연료충전 네트워크 개발 및 운영이라고 홍보 중이다.
니콜라 경영진은 한덴버그의 보고서가 나온 지 한 주 뒤부터 밀턴 창립자가 시장에 키워놓은 기대치를 낮추는 작업을 벌였다고 FT는 전했다. 러셀 CEO는 인터뷰에서 '내년 후반 이베코와의 첫 전기트럭 생산 개시'와 '연내 수소 부문 파트너 발표' 등 회사의 모든 주요 목표가 정상 궤도에 올랐다고 말했다.
니콜라 로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