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대자동차 '더뉴 코나'는 국내 판매되는 소형 SUV 가운데 가장 강렬한 주행 성능을 확보했다. 기존 코나 보다 엔진 성능을 높여 가속 페달을 밟는 맛과 손에 착착 감기는 핸들링 성능도 매력적이다.
지난 16일 경기도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양주 일대까지 왕복 77km 구간에서 타본 더뉴 코나의 최대 장점은 '작지만 매운 고추'를 떠올리게 하는 주행 실력이었다.
2017년 첫선을 보인 코나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소형 SUV의 가능성을 열어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차와 세단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의 시선을 소형 SUV로 확대하는 데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현대차가 출시한 더뉴 코나는 디자인 보다 내실 변화가 핵심이다. 현대모터스튜디오를 출발해 자유로를 거쳐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에 올랐다.
시승차는 더뉴 코나 1.6 가솔린 터보 N 라인 인스퍼레이션. 우선 이 작고 귀엽게 생긴 차의 탄탄한 주행 실력이 놀랍다. 르노, 푸조 등 소형차를 특히 잘 만드는 프랑스 브랜드에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더뉴 코나 1.6 가솔린 터보 N 라인 인스퍼레이션 [사진=현대차] 2020.10.16 peoplekim@newspim.com |
주행 시 고르지 않은 노면의 충격을 걸러주면서도 고속도로 램프 구간에서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버티는 힘은 차급을 넘어섰다. 소형차 그리고 소형 SUV의 주행 안전성이 더욱 중요한 이유는 말 그대로 작기 때문이다. 주행안전성이 부족한 경우 속도를 높이거나 큰 차 사이를 지날 때 흔들림이 많다.
이런 점에서 더뉴 코나의 달리기 실력은 A+다. 차선을 빠르게 바꾸더라도 스티어링휠의 복원이 정확하고 매끄럽다. SUV인데도 허둥대지 않고, 마치 스포츠 세단처럼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했다.
시승차에 탑재된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6 터보 직분사 엔진은 더뉴 코나에 '오버 스펙'이다. 최고출력 198마력/6000rpm, 최대토크 27kg·m/1600~4000rpm이다. 최고출력이 기존 보다 21마력 올라갔는데도 불구하고 복합 공인 연비는 8.6% 개선돼 13.9km/ℓ를 확보했다. 실제 유럽에서는 코나 가솔린 1.0 터보 모델이 판매되기도 했다.
이 같은 성능은 새롭게 적용된 10.25인치 컬러 계기반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주행 모드를 ▲스마트 ▲에코 ▲컴포트 ▲스포트로 선택하면 계기반의 그래픽이 바뀌면서 엔진 성능 변화도 느낄 수 있다.
스마트 및 컴포트 모드에서는 엔진이 얌전한 듯 하지만 스포트로 변경 시 엔진회전수를 몰아붙이며 가속을 이어나간다. 국내 도로 어디를 가도 충분한 성능이다. 평범한 중형차로는 따라가기 벅찰 만큼 잽싸다.
아쉬운 점 한 가지. 고속으로 터널을 통과할 때 풍절음과 터널에 반사된 소음이 실내로 크게 유입된다는 점이다. 도어 내장재에 방음재 등을 더 쓰더라도 감성 품질을 높이는 게 중요해 보인다.
향후 현대차는 1.6 터보 엔진 모델 외에도 2.0 가솔린 모델과 고성능 N 모델을 함께 출시하겠다는 계획이어서 스포츠 드라이빙 마니아들이 주목하고 있다.
더뉴 코나 판매 가격은 2031만~2814만원(선택품목 제외)이다. 2716만원짜리 인스퍼레이션 트림부터 제네시스 등에서 선보인 내비게이션 기반의 정속주행장치,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장치 등 안전사양은 기본 적용된다. 2000만원대로 제네시스급 최첨단 안전사양을 누릴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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