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뉴질랜드 총선에서 압승한 저신다 아던 총리에게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아던 총리님, 압도적 재선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총리님의 공감, 배려, 소통의 리더십은 위기 속에서 더욱 빛났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적 코로나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며, 한국과 뉴질랜드 양국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은 17일(현지시각) 치러진 뉴질랜드 총선에서 압승했다.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 강력한 봉쇄조처에 나서 코로나19를 잡았다는 평가가 총선 압승의 주된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뉴질랜드헤럴드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아던 총리의 노동당은 지지율 49%로 뉴질랜드 총선 사상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노동당은 이번 압승으로 새로운 선거제가 도입된 1996년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연립정부가 아닌 단독 정부 구성도 가능해졌다. 노동당은 3년 임기 국회의원 120명을 뽑는 총선에서 단독정부 구성이 가능한 64석을 얻었다. 보수당인 야당 국민당은 선거전 막판 바싹 뒤쫓는듯 했지만 27%의 득표율로 35석을 얻는 데 그쳤다.
아던 총리도 자신의 지역구인 오클랜드 마운트알버트 선거구에서 2만3198표를 얻어 압승했다. 경쟁자로 나섰던 한국계 멜리사 리 전 의원은 득표율로는 2위를 차지했지만 아던 총리가 얻은 표의 3분의 1을 조금 넘는 6621표에 그쳤다.
뉴질랜드헤럴드는 뉴질랜드가 노동당을 나타내는 붉은색으로 도배됐다고 전했다. 아던 총리는 1, 2차에 걸친 코로나19 확산을 강력한 초기 대응으로 모두 조기에 통제했고, 지난해 극우 호주인이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저지른 무슬림 51명 학살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대응해 뉴질랜드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신뢰를 얻었다.
아던은 이날 선거 압승 뒤 오클랜드에서 지지자들에게 "오늘밤 뉴질랜드는 노동당에 50년 만에 가장 큰 지지를 보여줬다"며 "노동당이 앞으로 3년간 정부를 이끌 것임이 명백해졌다"고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모든 뉴질랜드인을 위해 국정을 운영할 것이라면서 단독 정부 구성 요건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녹색당과 연정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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