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10조원에 가까운 3분기 매출과 5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크레딧 수익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테슬라 로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탄소 무배출 차량에 부여되는 크레딧을 다른 자동차 업체에 팔아 전체 매출의 5%인 3억9700만달러(4499억원)를 벌었다. 규제크레딧은 배기가스를 적게 배출한 기업이 정부가 정한 배기가스 배출 허용량을 넘어선 기업들에게 자사의 여유분을 판매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테슬라의 경우 전기차만 생산하기 때문에 크레딧이 충분하다.
테슬라의 올해 규제 크레딧은 총 자동차 수익의 7%인 11억8000만 달러(1조3385억원)를 차지한다. 로이터 통신은 크레딧 수익이 없었다면 테슬라가 의미있는 수익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특히, 테슬라의 경쟁사들이 자체 전기차 모델을 더 많이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수익은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다. 일례로 테슬라의 사이버 트럭은 GM의 허머 픽업 트럭과도 경쟁을 해야 한다.
그레이그 이어윈 로스 캐피탈 파트너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테슬라는 현재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가치가 높은데다 격렬하게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면서 "2024년 말까지 400대가 넘는 전기차가 주행할 것이란 예측은 테슬라에게도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테슬라는 올해 전체적으로 50만대를 생산하겠다는 기존 목표도 재확인했다. 비록 상황이 어려워지긴 했지만 중국 상하이 생산공장 등의 생산 호조를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내년에는 독일 베를린과 미국 오스틴에서 자동차 납품을 시작할 것"이라며 "처음에는 속도가 느린 것처럼 보이겠지만 점차 규모가 커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3분기 테슬라 매출은 87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3억달러를 크게 상회하며 사상최대치를 달성했다. 예상치 83억6000만달러도 크게 웃돌았다. 주당 수익은 76센트로 시장 예상치 57센트를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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