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증권·금융

'강기정 5000만원 의혹' 이강세 측 "김봉현 추가 증인신청 안한다"

기사등록 : 2020-10-22 09:58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기존 진술 번복하고 짜맞추기 수사 협조했다는 김봉현
"이강세에 5000만원 줬다" 증언 신빙성도 떨어져
이강세 측 "김봉현 다시 불러내 판 깔아줄 이유 없다"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라임 사태와 관련해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는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강세 스타모빌리티 대표 측이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을 더이상 법정 증인으로 신청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전 회장이 법정에서 기존 진술을 번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1·2차 옥중 자필 입장문을 통해 폭로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김 전 회장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이환승 부장판사)는 22일 오후 이 대표에 대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변호사법 위반 혐의 3차 공판을 진행한다.

[수원=뉴스핌] 이형석 기자 = 1조6000억원대 환매중단 사태를 빚은 라임자산운용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26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대기장소인 수원남부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2020.04.26 leehs@newspim.com

현재 김 전 회장은 검찰이 짜맞추기·편파 수사를 하고 있고 자신은 선처를 받기 위해 최대한 협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구나 법정에서 돌연 기존 진술을 번복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어 강 전 수석에게 전달할 5000만원을 이 대표에게 줬다는 증언에 대한 신빙성도 담보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이 대표 측은 김 전 회장에 대한 추가 증인 신청에는 나서지 않을 방침이다. 검찰을 상대로 폭로전에 나선 김 전 회장 주장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 측 변호인은 "다시 증인 신청할 필요성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증거로 충분히 김 전 회장 진술을 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김 전 회장 말을 어떻게 믿겠냐"며 "불러내서 판 깔아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지난 8일 이 대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대표를 통해 강 전 수석에게 5000만원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그러나 지난 16일 첫 옥중 자필 입장문을 통해 검사가 "강 전 수석을 잡아주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보고 후 불구속 상태서 재판받게 해주겠다"고 제안했다고 폭로했다. "협조하지 않으면 공소 금액을 키워 구형 20~30년을 준다고 협박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특히 이상호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재판에서는 돌연 기존 진술을 번복, 이 위원장에게 건넨 3000만원은 정치자금이 아니라 개인적인 미안함과 인간관계 유지를 위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김 전 회장은 당시 재판에서 "구속된 상태에서 (검사와) 이야기하다 보면 (수사) 방향성이 설정돼 있는 상황을 느끼게 됐다"며 "여기에 맞춰서 말했던 부분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적인 분위기가 검찰에 협조해야할 분위기였다"며 "불이익이 돌아갈 것을 생각해 큰 차이가 없다면 협조했다"고 했다.

지난 21일 공개된 두 번째 옥중 자필 입장문에는 "강 전 수석 보도 이후 검사 면담 당시 나를 보고 아주 환하게 웃으며 '증언 아주 잘했다'고 칭찬해 줬다"며 "'총장님이랑 힘 좀 실리셨겠네요'고 물었더니 (검사가) '네 그러시겠죠'라고 답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김 전 회장은 "강 전 수석 관련으로 받아간 것도 이강세 대표가 중간에서 썼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했다.

이 대표 측은 강 전 수석을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라임 사태와는 무관하고, 5000만원을 건넨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김 전 회장으로부터 5000만원을 받은 사실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 전 수석은 김 전 회장 증언이 거짓이라며 김 전 회장을 위증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의혹을 강력 부인하고 있다.

 

hakjun@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